롯데마트, 연말까지 피해액 1조원 '예상'···이마트, 中사업 '철수'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폐쇄된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 지점 2017.03.14 / 뉴시스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중국이 국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완료로 인해 한국 유통 및 자동차 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피해액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현지의 사업 정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며 이마트는 중국사업 진출 20년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또한 현대차 中 창저우 4공장은 공장가동을 어렵게 '재개'하는 등 고전을 면지 못하고 있다.

우선 롯데마트는 대부분의 현지 매장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롯데마트, 연말까지 피해액 1조원 예상

롯데마트는 현지 점포가 많아 쉽사리 철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중국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점포도 사실상 휴점 상태와 다름없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천6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천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매출은 거의 없지만 임금 등 고정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는 현재 중국에서 대형마트를 비롯해 총 120개 유통 계열사 점포를 운영 중인데, 해마다 1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유통업계에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에도 사드 보복이 계속되면 롯데가 결국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마트, 연내 중국 사업 전면 '철수'

이마트 / 뉴시스

이마트는 남아 있는 중국 매장 6곳중 5곳을 태국 기업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진출 20년 만에 '연내 중국 사업 전면 철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외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경영을 진행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 방침에 대해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할인점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입지, 상품조달 등 약점 극복이 향후에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사업은 철수하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마트는 국내외에서 모두 내실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울산 학성점 등 부실점포 폐점과 함께 하남점 잔여부지, 평택 소사벌 부지 매각 등 비효율 자산 처분을 했고, 향후 10개 정도로 추산되는 부실점포들의 폐점 혹은 업태전환이 완료될 경우 할인점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현대자동차, 중국 창저우 4공장 가동 '재개'

19일 중국 배이징현대 충칭공장에서 열린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충칭시 장궈칭 시장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2017.07.19.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중국 창저우 4공장의 가동을 어렵게 재개했다.

지난 8일 현대차에 따르면 부품공급업체와 베이징현대가 대금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뒤 일단 부품을 공급받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금 지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언제든 공장 가동 중단 사태는 또 다시 발생할 여지가 남아있다. 현대차는 해당 업체와의 문제를 원만히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일에도 중국 공장 5곳 중 4곳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가 본격화 된 이후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 자금 사정이 나빠졌고 이로 이해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돼 발생된 일이라고 당시 현대차는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 관영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베이징현대와의 합자 관계 결별 논란과 관련해 현대차 측에서는 베이징현대가 부품 단가 인하를 요청한 것은 맞지만 현대차만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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