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손의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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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시간과 돈과 건강이지만 어려서는 시간과 건강은 넘치지만 돈이 없고, 젊어서는 돈과 건강은 있지만 시간이 없고, 늙어서는 시간과 돈은 많지만 건강이 딸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돈은 열심히 일하면 많이 벌 수 있고 건강은 열심히 운동하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시간만큼은 내 마음대로 얻을 수 없다.

우리는 늘 식사하고 일하고 잠자고 쉬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내 인생이 달라진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개인 삶의 모습도 변한다. 요즘 유행어로 9988이란 말이 있다. 이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산다는 뜻이다. 우리가 99세까지 산다면 약 87만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우리가 평상 별사고 없이 건강하게 살고 개인 삶의 노력에 따라 87만 시간동안 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 웹 검색결과 사람들이 평생 일하는 시간은 23년. 잠자는 시간은 20년. 식사시간 7년. 길에서 보내는 시간 5년. 옷 입고 꾸미는 시간 5년. 화내는 시간 5년. 전화통화 1년. 잡담 70일. 웃는 시간 89일 걸린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평생 일하는 시간은 20년 이상 이지만 사회가 발전하면 일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인공지능이 우리 일을 대신해주면 노동시간은 더욱 준다.

손의종 시인

최근 경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2017년 고용동향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연평균노동시간이 2.069시간이며 OECD국가 중 2위라고 한다. 세계 35개국의 평균 1.764시간에 비교하면 한국인은 연간 300시간 이상 일을 더하는 것이다. 우리가 25세부터 60세까지 일한다고 단정하면 노동시간은 8만 시간이 못된다. 우리가 잠자는 시간은 인생의 3분의1 정도이고 우리가 평생 일하는 시간은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소련과학자 류비세프는 26세부터 82세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곤충분류학 2시간. 논문작성 1시간. 편지쓰기 3시간. 신문읽기 1시간을 할애하면서 평생 학술지 70권, 논문 1만2500장을 남겼다.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내 삶은 노력여하에 따라 짧기도 하고 길어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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