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氣업] 7. ㈜파이온텍

김태곤 (주)파이온텍 대표이사(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바이오화장품 연구원들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있는 본사 로비에서 대표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파이온텍(대표 김태곤)은 17년간 연구개발과 기술투자에 집중해 '나노-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코스메슈티컬 전문 개발·제조기업이다. 130여 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오랜 기간 R&D에 투자했다.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파이온텍은 올해 청주시로부터 여성친화기업 인증도 받았다. 충북여성재단이 실시한 '여성경력 유지를 위한 충북지역 정책 현장 모니터링'에서는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파이온텍을 찾았다.


회사의 주인은 직원입니다

로비에 조성된 카페테리아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된다는 것이 김태곤 대표의 경영 방침입니다. 직원들의 경·조사를 같이 하고, 지역의 경력단절 여성들을 우선 채용하면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거듭나길 희망합니다."

오충근 ㈜파이온텍 전무이사는 파이온텍의 중요한 기업 가치로 직원과 회사의 병행 발전을 꼽았다.

충북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 만들기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의지는 높은데 교육 전문기관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마침 충북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제안이 있어 행복기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주인의식 갖기, 직장생활 예절과 팀워크 강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등 회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목표는 뚜렷했다.

여성 휴게실에 비치된 소파와 발마사지기

돌이켜보면 회사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사뭇 달라져 있었다. 낡고 노후화된 생산라인을 리모델링하면서 근무환경이 쾌적해졌기 때문이다. 의자 배치, 휴게실 마련, 부분 자동화 등 직원들의 피로감을 최소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환경 자체가 개선되자 직장 분위기도 활력을 찾았다. "직원들이 새 집에 들어온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 8시간 하루 종일 근무하는 곳이 마음에 들면 자연스럽게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신강식 수석부장은 휴게시간 보장, 휴게시설 개선이 여성 근로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파이온텍의 여성근로자는 전체 직원의 70% 정도. 여성휴게실에 안마기와 티 테이블, 소파를 갖추고 회사 로비에는 직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를 조성하면서 직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신 부장은 "12개 등록 동아리 가운데 8개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생일을 기념한 상품권 선물, 상조물품 지원 및 각종 복지제도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입소문으로 밀리언셀러 기록

수십억원이 투입된 공장 리모델링은 직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주 단위가 올라가면서 생산이 효율을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리모델링은 공장 증설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김태곤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윈윈 전략이 됐습니다. 생산량은 증가했고, 기업분위기도 좋아졌으니까요.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이 좋아졌습니다."

오충근 전무이사는 '직원의 일터 만족도는 곧 제품 품질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이온텍은 2015년 7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지난해 242억원으로 246% 증가시키며 충북의 대표적 화장품 기업으로 우뚝 섰다.

파이온텍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바이오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기업 성장을 견인한 동력은 기술력이다. 오랜 기간 R&D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피부침투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버블에센스 제품군에 적용했다. '펩타이드' 등 화장품 유효성분을 '나노리포좀'으로 바꿔 미세 버블로 만드는 이 기술은 유효성분을 겉 피부 밑 진피에까지 흡수시킨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제품명은 '볼륨톡스 오리지널 펩타이드 에센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만으로 지난해 1천300억원어치(120만개 분량)가 판매됐다. 10초당 1개가 팔려나간 셈이다. 10초 만에 피부 볼륨감을 키워준다는 의미에서 '10초 에센스', '바르는 보톡스' 등으로 불렸으며, 은색 용기로 인해 '은색병'이라고도 불렸다. 이 제품은 화장품분야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파이온텍의 효자상품이자 국민화장품으로 부상했다.

㈜파이온텍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9월 열린 제18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화장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주에는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주최한 제54회 무역의 날에서 수출유공자로 선정됐으며 20일 열린 충북중소기업인 대회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역사회 환원사업도 승승장구

㈜파이온텍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인 회사로 통한다. 성과는 직원·지역과 나누고 목표는 세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김태곤 대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오송 강내·강외지역 초·중·고등학생을 위해 학습도서를 기증하고 오송지역 주민들을 위한 한마음축제를 후원하는 것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신강식 수석부장은 "지역사회가 사랑하는 화장품 기업이 되고 싶다"는 김태곤 대표의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우선 취업 기회를 주는 것도 기업 이윤보다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오충근 전무이사는 "(기업)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직원과)여럿이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해 ㈜파이온텍의 목표는 글로벌 바이오화장품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송 생명과학2단지에 내년 6월까지 신사옥을 준공할 계획이다. 토지 1만7천160㎡(5천200평)에 건립되는 신사옥을 위해 총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사옥이 가동되면 연간 2천400억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캐파(생산량)가 구축된다. 글로벌 바이오화장품 회사로의 도약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

오충근 전무이사는 "연구중심, 글로벌화, 회사와 직원의 병행 발전이 앞으로 파이온텍의 경영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기술투자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바이오화장품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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