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음성군 역할 분담 제안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진천군이 미호천 수질 개선을 위한 자치단체간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군은 친환경 미래도시 생거진천 건설을 목표로 친환경 수질 정책을 수립해 역점 추진하고 있다.

군은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생활하수가 증가하자 환경기초시설인 공공하수처리시설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오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연간 가축분뇨 처리용량을 100톤에서 250톤으로 늘리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증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친환경수질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미호천 수질이 해마다 악화되면서 수질오염관리지역으로 편입돼 각종 지역 개발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호천의 발원지인 음성군에서 진천지역으로 유입되는 수질의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이며 농다리 부근에서 눈에 띄게 수질이 개선됐으나 종점인 청주시와 경계인 여암교에서 다시 악화되고 있다며 오염인자를 반영한 수질오염총량관리제의 합리적 운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성군에서 유입되는 하천수의 오염도는 BOD 기준 3.8㎎/L~5.6㎎/L로 높게 나타났으며, 농다리 부근에서는 2.2㎎/L~2.7㎎/L로 크게 개선됐으나 청주시와 인접한 여암교에서는 다시 3.2㎎/L~3.3㎎/L로 악화됐다.

군은 미호천 수질 개선 선결 과제로 상류 지역 하천 수질의 획기적인 개선 대책 추진과 충북도의 합리적인 할당제 운영을 제안했다.

현재의 수질오염총량관리제에서는 유입 지역의 수질 오염이 심각해 진천군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천보 개량과 퇴적토 준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호천 수질은 농다리 부근에서 크게 개선됐으나 하류인 여암교 부근에서 다시 악화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청주시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길이 250m 여천보가 하천의 흐름을 막아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군은 미호천 수질 개선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도, 인근 자치단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하고 금강유역환경청에 불합리하게 설정된 수질측정 방식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미호천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에 여천보 개량을 요구하였으나 사업비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비 확보를 통한 사업 추진을 위해 생태하천복원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기관과 지자체에 협의를 요구했으나 250억원의 사업비 확보 대책이 없어 겉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천의 수질 개선 문제는 특정 자치단체의 독자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충북도 주도의 미호천 수질개선을 위한 청사진 제시와 인근 지자체의 책임 있는 역할 분담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미호천은 음성군 망이산에서 발원해 진천지역에서 약 28㎞를 흘러 증평군 보강천과 만나고 다시 청주시를 거쳐 금강에 합류되는 총 연장 89.2㎞의 국가하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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