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민정 수필가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요즈음, 아들이 창업을 하겠다며 동분서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이 전공한 음악 학원이다. 대학 졸업 후 5년 동안 각 기관에서 레슨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의 경험과 지식으로 희망에 부풀어 있다. 우선, 학원을 내려면 교육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니 그 조건에 맞는 장소를 찾아다니기를 몇 주, 드디어 적당한 학원장소를 계약하기에 이르렀다. 이른 나이에 창업에 접하다 보니 정보도 부족할 뿐 아니라 인테리어 업체 선정부터 가구 배치와 디테일한 비품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머릿속이 꽤나 복잡한 모양이다. 금전적인 면과 시간적인 면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과 지인들에게 정보와 자문을 받아가며 최소한의 경비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내기위해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대견함과 동시에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고,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도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학습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헤밍웨이의 '킬로만자로의 눈'소설 속 표범은 만년설이 있는 정상에서 얼어 죽는다. 그러나 소설은 표범이 왜! 그곳까지 가서 얼어 죽었는지를 끝내 말해주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그 높은 곳을 올라갔어야만 했는가? 빙하로 덮인 킬로만자로에 먹이를 찾아간 걸일까? 결코 아니었다. 소설 속 표범은 곧 인간의 도전을 의미한다. 사람은 저마다 목표를 설정하여 희망과 꿈을 찾아 떠나야만 하는 숙명에 처해있다. 푸른 초원에서 편하게 먹고 살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산 정상을 목표로 저 산위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저 산을 과연 내가 오를 수 있을까? 망설이다가 마침내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한 발 두 발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먹이는 없어지고, 산소도 부족한 상황이 닥쳐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견디어 나간다. 마침내 킬로만자로의 정상에 올라서서 자유를 맛보며 위로와 격려와 꿈의 고귀함을 얻는다. 아름다운 삶이란 고통을 겪지 않고 사는 삶이 아니라, 고난과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삶이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모든 능력을 발휘하다보면 어느 덧 '루이콜츠'과 같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김민정 수필가

미국 풋볼 팀 중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던 미국 노트레담 대학 팀을 9년 내내에 정상에 올려놓은 루이콜츠의 졸업 연설문이 젊은이들에게 큰 감동과 동기부여를 전해주었다. 그는 지하창고에서 태어나 반쪽짜리 화장실과 부엌에서 7년 반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금수저를 물고 타고 난 것은 '삶이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했다. 미켈란젤로는 7가지 색깔로 아름다운 그림을, 베토벤이 7개의 음계로 아름다운 작곡을 할 수 있었듯이 '삶에서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며 그들이 위대한 것은 희망을 가지고 꿈꿀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점이라 했다. 또한 그는 인생에 꼭 필요한 4가지는'내가 해야 할 일, 사랑 할 사람, 믿을 사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무엇인가 있어야한다.'하며 정상에서도 더 큰 꿈을 향해 끊임없는 노력하는 것이 곧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고 했다. 나는 과연 81세가 되면 젊은이들에게 어떤 연설을 할 수 있을까, I can speak. "제군들이여! 이상(理想)과 뜨겁게 동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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