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한기현 국장대우겸 진천·증평주재

홍성열 증평군수 / 중부매일 DB

6.13 지방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충북 시·군 자치단체장 선거 예비 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단체장 후보들이 가시화된 타 시·군과 달리 증평군은 재선인 홍성열 군수의 3선 도전 여부에 예비 후보자들과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홍 군수의 출마 결정이 늦어지면서 군수 선거에 도전하는 여당과 야당은 물론 무소속 예비 경쟁자들이 선뜻 출마를 선언하지 못하고 조용히 물밑 선거운동만 벌이고 있어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홍 군수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지역에서는 홍 군수를 깎아내리려는 음해성 소문들이 확대 재생산돼 군수 선거 예비 후보자들과 주민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홍 군수가 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3선 불출마 문자 메시지까지 나돌고 있어 3선 도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군수는 당시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유명호 한나라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자 SNS를 통해 3선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백의종군으로 보답하겠다며 밝혔다.

그는 당시 유권자들에게 보낸 '사랑하는 증평군민 여러분’이란 제목의 문자 메시지에서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증평군수에 당선되면 임기 동안 저의 모든 역량을 바쳐 민선 3기 동안 펼쳐놓은 사업을 마무리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며, 이후 3선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분에게 분명하게 밝힌다"며 "세 번의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저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현인이라면 물러날 때와 나설 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욕심이 지나치면 과욕이 되고 과욕은 더 큰 화를 부르게 된다"며 3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홍 군수가 3선 출마를 사실상 결심했으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주민과 약속한 3선 불출마 선언 때문에 공식적인 출마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 군수가 출마를 발표할 경우 지난 2014년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이 이슈화돼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군수라는 반대파의 공격이 집중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 군수는 "지금 지역에서 저에 대한 음해성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현재 주민 여론을 수렴 중이며, 때가 되면 출마 여부를 말하겠다"며 3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만약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홍 군수가 3선에 도전할 경우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 군수가 지역 주민의 지지를 명분으로 내세워 출마할 경우 지난달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전격 입당한 유명호 전 군수와 이현재 전 청주MBC보도본부장, 김규환 전 증평장학회 감사 등 등 4파전 경선이 예상된다.

한기현 국장대우겸 진천·증평주재

유 전 군수는 지방선거 출마가 아니라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을 뿐이라며 현재까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홍 군수가 나설 경우 당내 경선에 참여해 2014년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치러진 군수 선거에서 유 전 군수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으나 선거에서 홍 군수에게 840표(4.67%P) 차로 고배를 마셨다. 일부에서는 홍 군수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내 후보 경선이 곧 본선일 것이라고 전망해 치열한 경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홍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최재옥 전 도의원과 박석규 전 군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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