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민정 수필가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경칩이 지난 들녘에는 얼어붙었던 땅속을 비집고 봄이 꿈틀거린다. 이름 모를 잡초와 냉이, 씀바귀, 고들빼기가 파릇파릇 돋아나오는 걸 보니 자연의 법칙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농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해 곡식을 거두고 미처 걷지 못한 고춧대를 뽑고, 밭에 씌웠던 비닐을 벗겨내고 씨를 뿌리며 풍성한 곡식을 얻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농부들만이 씨를 뿌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저마다의 씨를 뿌리며 산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도 모두 씨를 심는 것과 같아서 각자가 심은 그대로 거두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실업자의 60%가 대인관계가 나빠서 실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술이 모자라거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못하여 실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제법 능력도 좋아 보이는데 이 사람과 싸우고 저 사람과 원수 맺고, 어떤 사람은 인물도 잘나고 지식도 많지만 한 직장에 오래 있지를 못하고 부평초같이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대인관계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인관계가 좋아지려면 첫째로 진실해야 한다. 책임성 있는 행동과 배려심이 있어야 올바른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다. 둘째로 겸손해야 한다. 상대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낫다고 생각하는 순간 교만이 살아나서 실수를 연발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상대를 사랑해야 한다. 자기만 알고 제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은 대인관계가 좋아질 수가 없다. 또 물질을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도 알 수 있다. 돈을 바르게 쓸 줄 모르면 그의 인격도 덜 된 것이다.

가구점으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어떤 할머니 한분이 가구점 거리에서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다. 아무도 그 할머니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한 가게의 주인만이 그 할머니를 안으로 모셨다. 그 할머니는 '나는 가구를 사러 온 것이 아니라 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물건을 안 사셔도 좋습니다. 편히 앉으셔서 구경 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말한 다음 차번호를 적어 몇 번이나 밖에 나가 차가 왔는가를 확인했다. 그는 차가 올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할머니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그런데 며칠 후 그는 미국의 강철 왕 카네기로부터 깜짝 놀랄 편지를 받았다. " 비오는 날 나의 어머님께 베푼 당신의 친절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 필요한 가구일체를 당신에게 의뢰하며 또한 고향 스코틀랜드에 큰 집을 짓는데 그곳에 필요한 가구도 모두 당신에게 의뢰합니다."

김민정 수필가

작은 친절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마어마한 소득을 얻게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이웃에게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많다. 배려의 씨앗을 뿌린 결과가 행운과 행복이 함께 찾아온 것이다. 배려는 내가 손해를 보면서 남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다. '가슴에는 논어를, 머리에는 한비자를 담아라' 는 많은 깨달음을 준다. 가슴 속에는 덕(德)과 인(仁)을 함양하고, 머리에는 법(法)과 형(刑)을 담아 적절히 조화를 이루라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둘을 적적하게 조화시켜 적용할 수 있다면 안으로는 넓은 마음과 이해를, 밖으로는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 이 책은 말하고 있다.이 나이가 되도록 나는 윤리의식에 의한 씨앗을 제대로 뿌리고 살고 있는지 자문자답 해본다. 오늘도 선한 씨앗을 뿌리려 마음가짐을 다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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