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 누가 가난한 자인가⑤

진정 가난한 자는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탐욕스런 사람이며, 내일의 먹을 것을 두려워하여 창고에 곡식을 가득 채워둔 사람이다. 가난은 빈곤한 정신에 있지 물질에 있지 않다.

정신이 빈곤하지 않다면 절대 가난해질 일이 없다. 우리는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공자의 제자 안회를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에는 이덕무, 정약용 등 물질적으로는 부족하나 절대 가난하지 않았던 선비들이 많이 있었다.

지혜만 먹고도 배부른 사람들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디오게네스나 공자의 제자인 안회, 우리의 가난한 선비들이 그러했다. 세상에 금수저나 흙수저란 따로 없다. 알렉산더 대왕은 금수저고, 디오게네스는 흙수저란 말인가. 디오게네스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알렉산더 역시 마찬가지였다. 디오게네스를 키니코스학파라 하는데, 견유학파란 뜻이다. 키니코스, 견유는 '개'를 의미한다. 이는 이러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단 한 벌의 옷만 걸친 채, 평생을 커다란 통 속에서 살았던 디오게네스는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혀로 물 마시는 것을 보고는 개도 저렇게 마시는데 표주박이 왜 필요하냐며, 그가 가진 마지막 재산인 표주박마저도 던져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개라는 별명을 얻었다고도 한다. 표주박마저도 버렸던 그가 스스로를 흙수저라 생각했을 리는 없겠다.

견유학파의 시초는 소크라테스 제자인 안티스테네스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내가 배고프지 않을 만큼, 목마르지 않을 만큼 가졌다. 벗지 않을 만큼 입었다. 밖에 있을 때는 저 부자 칼리아스보다도 더 떨지 않고 안락하다. 안에 있을 때는 따듯한데 왜 옷이 필요한가?" (위키백과, '키니코스학파', '안티스테네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