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 누가 가난한 자인가⑨



노자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지극한 선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다.

다음은 '도덕경'의 내용이다.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나니,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면서도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땅처럼 낮은 곳에 거하고 마음은 연못처럼 고요하며, 같이 어울릴 때에는 아주 인자하고, 말에는 신의가 있고 발라서 잘 다스려지고, 일에는 매우 능란하고 움직임이 때를 잘 맞춘다.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다." (왕필 저, 임채우 옮김, '왕필의 노자주', 한길사, 2008.)

물은 낮은 곳에 임하며, 만물을 이롭게 해주면서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가길 꺼리는 곳에도 편안히 머무는 덕을 가지고 있다.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다 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의 교훈이 성경에서 말하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와 같은 것이 아닐까?

다음은 나의 시이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가난하다고 무시하지 마라 / 다투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 내면은 그만큼 강한 사람이다// 미소 맑다고 가식적이라 생각 마라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 그는 겸손한 사람이다 //

저리 환하게 사심 없이 미소 지을 수 있는 건 / 그가 가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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