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신언관·황영호 '허위사실 유포' 맞고발
청주시장선거전 첫날부터 혼탁
한범덕 "신 후보 발언 정정하다 흥분해 실수" 해명
신언관·황영호 "공직선거법 위반, 비방전 몰았다" 주장

중부매일과 CBS청주기독교방송이 공동 주최한 청주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30일 CBS청주기독교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토론에 앞서 후보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범덕(더불어민주당)·황영호(자유한국당)·신언관(바른미래당)·정세영(정의당) 후보. / 김용수<br>
중부매일과 CBS청주기독교방송이 공동 주최한 청주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30일 CBS청주기독교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토론에 앞서 후보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범덕(더불어민주당)·황영호(자유한국당)·신언관(바른미래당)·정세영(정의당) 후보.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 핫 선거구인 청주시장 선거가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펼쳐지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청주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나온 옛 연초제조창 부지 매입 비용을 놓고 후보들의 상호 맞고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열린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범덕(65) 후보가 옛 연초제조창(KT&G) 부지 매입비를 축소해 말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자유한국당 황영호(58)·바른미래당 신언관(61) 후보는 다음날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한 후보도 31일 이들 후보를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한범덕 후보는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S TV토론회에서 KT&G 부지를 감정가보다 100억원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신 후보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후보는 "당시 KT&G의 부지 감정가는 359억원이었고 부지 매입비는 350억원이었다"며 "9억원이 적은 금액에 매입한 점을 설명하는 과정서 부지 감정가를 259억원, 매입비를 250억원이라고 수치를 잘못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신 후보가 감정가가 250억원 인데 350억원에 매입했다는 얘기에 다소 흥분한 상태서 수치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제 실수"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황 후보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황 후보가 TV토론회에서 KT&G 부지 매입과 관련한 뇌물수수 사건에 한 후보가 연루됐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앞서 황 후보와 신 후보는 지난 30일 민주당 한범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황 후보는 "한 후보는 KT&G 부지 매입비용과 관련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이런 행태는 당선을 목적으로 불법·혼탁 선거를 조장하는 범죄 행위로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도 "한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부지 매입비용은 350억원은 사실이 아니고 259억원이라며 제가 마치 허위사실과 후보 비방을 한 것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는 시장 재임 당시인 2014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지를 350억원에 매입했다는 계약 사실을 올렸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은 바로 한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청주시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후보자간 고소·고발 등으로 얼룩지며 이전투구 양상이 빚어지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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