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피아'가 남긴 '암투·비방 문화'도려내야 회생
'선피아'가 남긴 '암투·비방 문화'도려내야 회생
  • 이지효 기자
  • 승인 2018.08.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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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해진 청주시문화산단 개혁은]
中 '정치'판쳤던 조직 어떻게
업무보다 정치적 환경따라 조직 장악 난타전·음해 반복
조직개편 저지 … 선거운동한다 퇴직한 인물 복귀 사례도
'직원 채용 시험지 답안지 유출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호일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이 28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직지룸에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신동빈
'직원 채용 시험지 답안지 유출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호일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이 28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직지룸에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장 선거 운동원 역할을 했던 '선피아' 몇몇이 중견간부와 직원으로 '똬리'를 튼 채 출범 초기부터 조직을 쥐락피락 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들은 시장이 선거 때마다 바뀐 정치적 환경과 업무 장악을 놓고 갈등과 반목을 거듭했다. 심지어 선거운동에 참여하기위해 조직을 떠난 후 바뀐 시장 체제에 다시 복귀한 사례까지 있을 정도의 비정상 조직이었다는 게 지역 문화계의 시각이기도 하다. 4년마다 치러지는 선거에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반복돼 방향성을 잃고 조직이 흔들리는 게 일상이기도 했다.

특히 재단이 4개 부서장 체제로 운영됐던 시절에는 '선피아' 탓에 직원들간 관계도 좋지 않았고, 시스템보다 목소리 큰 중견간부의 '입김'에 따라 재단이 돌아갔다고 한다.

퇴직한 직원 D씨는 "당시에는 알력과 다툼이 심각해 협업은 꿈도 꾸지 못했고, 특정간부와 식사만해도 경쟁인물이 눈치를 줄 정도였다"며 "서로 상대방의 비리를 외부에 제보하는 등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패악'을 일삼아 직원들끼리 숨 죽이며 일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퇴직자 E씨는 "본연의 업무보다 선피아들이 '자리보전'에 급급하다보니 한때는 서로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총질'을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중견간부 외에도 시장 선거 때마다 캠프 종사자 등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반복돼 사무총장에서 일반직원들까지 단체장 재선이 없었을 정도였던 정치적 풍향에 휘둘리는 조직이었던 것도 문제로 꼽힌다.

재단의 한 직원은 "신규 직원이나 간부가 채용되면 '배경'을 먼저 따지는 게 조직문화였다"며 "내부 문제는 일체 함구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단의 한 중견 간부는 최근 발생한 전직 사무총장의 직원채용 비리도 조직 안팎의 갈등에서 빚어졌다고 진단했다.

재단 관계자는 "2015년 실시한 용역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조직개편을 추진했으나, 특정인은 별도의 조직개편안을 제시하며 상위직책을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며 "공교롭게 계약 만료로 재단을 떠난 이후 조직내부 문제가 언론을 통해 불거졌고, 언론보도에 대처할 수 있는 홍보팀장을 채용하겠다는 잘못된 판단이 결국 전 사무총장의 채용비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청주시와 재판 안팎에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선피아' 출신 몇몇 인사들이 재단에 복귀하겠다며 '자가발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공석이 된 사무총장과 연말 임기가 끝나는 본부장 자리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한 핵심 인사는 "선피아 출신으로 재단에 재직했던 인사들이 사실과 무관하게 선거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했고, 단체장과 친분도 있다며 재진입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A씨는 본부장, B씨는 사무총장을 희망한다는 말까지 나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재단 직원 D씨는 "그 사람들(선피아)만 복귀하지 않아도 재단이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재단과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선피아'들이 '문화계 인사'로 스스로 '포장'하는 행태도 어처구니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재단 근무자들이 정부·지자체·문화계 사이에서 행정적 가교 역할을 하다보니 이 분야에 이해도가 높다고는 할 수 있지만, 스스로 '문화 ×××'이라고 자처하는 것은 충북에서나 있을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일"이었다며 "마치 장기간 보건행정에 종사한 인사가 '의료인 또는 의료×××' 이라 자처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재단 중견 간부 F씨는 "구조적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특정인이 아닌 문화를 이끌어 나갈 사람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에 봉착한 한범덕 시장은 '혁신기획단'을 재단에 파견해 지난달 23일부터 재단의 문제점을 파악중이며 타 시도 재단들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참고하고 있다.

이원옥 재단 혁신기획단장은 "재단의 팀장, 담당 직원들과 미팅을 통해 문제점과 상황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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