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전환… 지역민 응원 받는 축구단 밑그림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산 구단이 처한 상황은 상당수의 아산시민과 축구팬이라면 누구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산구단이 없어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알고 있는 현재, 아산이 처한 이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는 박성관 아산무궁화 대표 이사를 만났다.

박성관 아산무궁화 대표이사

박 대표는 "아산 구단은 군·경팀이기에 앞서 국내 22개 프로축구단 중 하나이다. 프로축구단을 지원하고 응원할 수 있는 도시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건설적이지 못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이미 우리가 보유한 소중한 가치를 너무 쉽게 놓쳐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하며 일깨우고 있다"고 했다.

군·경팀으로서 아산시의 예산지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태어난 아산구단이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시민구단 창단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시민구단 전환 후에는 지금과 같은 경기력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이 되지만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구단은 기존의 타 시민구단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기존 '시민구단'의 어두운 부분, 시민구단에 대한 인식자체를 "축구단은 축구만 한다. 시민의 혈세가 많이 들어간다"로만 국한시키는 부정적 인식,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까지도 아산구단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아산구단은 창단시점부터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된다는 가정 하에 우리는 구단의 재정자립을 제1의 목표로 삼고자 한다.

더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아주도록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더 많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해서 더 이상 축구장을 '축구구경'을 위해 오는 곳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과 구단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민이 외면하지 않는 구단만이 재정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산구단은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민구단으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수년 안에 똑같은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구단을 만들기 위한 전략개발과 주저하지 않는 실행을 통해 우리구단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계획이다.

지난 4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2018 K리그2 우승을 이룬 아산무궁화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다음은 박성관 대표이사와의 인터뷰 내용.

▶지난 시, 도 토론회 진행 방향은 어떻게 흘러갔고 어떤 결과를 산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33만이라는 인구대비 많은 관중수를 기록중이여서 시민구단이 창단한다고 하면 더 많은 기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구단이 창단이 되기 전에 부정적인 전망 보다는 우린 어떻게 기존 구단과 차별성을 둘지에 대한 건설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참가하신 패널분들 중 천안에 구단을 유치해야한다는 의견들도 계셨는데 마련된 토론회는 아산무궁화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만들어진 자리였기에 프로축구팀을 천안에 유치하자는 발언은 그 자리와는 맞지 않는 발언이라 생각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산은 천안에 비해 지역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 지역적 분배와 상황을 고려하여 천안에 유치해야한다는 발언들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산에 시민구단을 창단하기 위해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을 해왔습니다.

현재 지역 경제도 많이 힘든 상황인데 이럴 때 일수록 시민과 도민을 하나로 묶고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에 프로축구팀이 존재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구단이 창단되어 지역에 녹아들 충분한 시간만 주신다면 지역적 상황을 고려하여 공헌 활동의 질과 횟수를 높여 지역민을 위하고 대표하는 프로축구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프로축구연맹뿐만 아니라 축구계 유명인사들까지 나서서 아산 구단의 존속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축구계 전반적인 문제로 인식해주시고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시민구단이 창단하게 된다면 보다 더 지역에 스며들기 위해 공헌 활동에 집중을 하며 진정한 시민들을 위한 프로축구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시민구단이 창단하게 된다면 한국 축구계에 모범 사례로 남게 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저희 구단 보다 아산 팬분들께서 먼저 나서셔서 축구팀의 당위성을 주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산시민들의 염원처럼 시민구단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문영호 / 아산 @jbnews.com

산사진제공= 아산무궁화 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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