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주말N금산 - 금산 청년몰 '시네마켓'
농림부·중기부 문체부 지원사업
금산군 부서간 협업 힘 실어줘
청년·시니어 시장활성화 '한 뜻'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청년상인들이 입주하며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금산의 전통시장이 지역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금산읍 최고의 번화가였지만 잊히고 단절되며 쇠락했던 전통시장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부터.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에 초점을 맞춘 청년골목이 조성되며 시장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청년몰 시네마켓을 금산의 명소로 만든 힘은 협업이다. 청년몰 조성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금산군 전·현직 지역경제팀장과 청년몰 조성사업단 관계자, 입주 청년상인들이 시네마켓을 알리는 벽화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정미
청년몰 시네마켓을 금산의 명소로 만든 힘은 협업이다. 청년몰 조성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금산군 전·현직 지역경제팀장과 청년몰 조성사업단 관계자, 입주 청년상인들이 시네마켓을 알리는 벽화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정미

#공존과 협업의 시너지

금산 청년몰 탄생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인 창업골목조성사업에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 사업이 결합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작은영화관 조성사업이 더해지면서 지금을 모습을 갖췄다. 3개 부처 사업의 협업은 금산군청 공무원들의 부서를 넘나드는 긴밀한 협조 속에 가능했다.

(주)지역활성화센터 금산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의 정철순 단장은 "금산군은 부서 간 협업이 잘되는 지방자치단체"라며 "각자의 성과보다 지역 발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청년몰 조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부서가 머리를 맞댔고, 그 결과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즐길거리를 위해 시니어그룹과 청년상인도 뜻을 모으는 새로운 형태의 청년몰이 만들어졌다.

길상현 금산군 지역경제팀장은 "기존 사업의 바통을 이어 새로운 사업을 융합한 이유는 청년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였다"며 "기존 상인들과 청년상인들이 멘토와 멘티로 연결돼 시장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에 온기를 더하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밤을 밝히는 월장과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간식배달잔치는 청년몰 시네마켓 운영진의 훈훈함과 온정을 느끼게 한다.

작은영화관인 금산시네마가 금산시장의 품으로 들어오면서 청년몰도 이름을 갖게 됐다. 영화관 옆 시장의 이름은 시네마켓. 쾌적한 환경에서 6천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작은영화관은 금산군민을 넘어 대전시민들도 금산을 찾게 하는 매력 포인트가 됐고,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시장도 생기를 되찾았다.

모든 연령대가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공작소로 거듭나고 있는 청년몰의 지향은 금산월장과 간식배달잔치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문화를 입은 시장은 무엇보다 따뜻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금산시장의 옛 추억을 소환하는 월장이 대표적이다. 금산의 밤을 밝히는 월장에선 마당극과 전통놀이, 버스킹 공연, 추억의 간식이 낯설지 않다. 가장 번화했던 거리를 되살리고 싶은 주민들이 시장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진짜 주인공이다.

시장의 온기는 간식배달잔치 사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친구, 어르신, 회사 동료 등 소중한 사람에게 맛있는 간식으로 응원을 하는 엽서 사연 보내기는 청년몰과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대표적 사회환원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청년몰에 가장 먼저 입주해 커피숍 '조사장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상인회 조윤근 회장은 훈훈한 온정, 풍성한 문화콘텐츠가 청년몰을 청년스럽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영화관이 문을 열면서 먹거리, 놀거리를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면서 손님이 3배가량 증가했다"며 "문화적으로 낙후됐던 지역에 청년스러움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없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밤을 밝히는 월장과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간식배달잔치는 청년몰 시네마켓 운영진의 훈훈함과 온정을 느끼게 한다.

청년몰 시네마켓에 입주한 점포는 모두 25곳. 최근 입주율 100%를 달성하며 시장 활성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체 입점 점포의 72%에 달하는 18곳이 39세 이하 청년이고, 나머지 7개 점포는 40세에서 60세 이하의 시니어 그룹이다.

시니어그룹이 결합된 형태의 청년몰은 전국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일단 평가는 긍정적이다. 숙련된 노하우와 경험에 젊은 패기와 열정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닌 청년 청수저를 선언하며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 '청수저(청년몰의 수상한 저널리즘)'가 자칫 단절될 수 있는 상인 간 소통에 길을 내고 있다.

청년몰의 도전과 열정은 금산군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낙관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창업자 현황
 ■금산시장 시네마켓 청년몰 창업자 현황


금산군은 많은 구도심의 청년골목들이 활성화된 이후 높은 임대료로 설 자리를 잃는 문제를 방지하기 청년골목 조성 시 건물을 매입했고,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통해 기본공사까지 마무리 지었다.

2년간의 무상임대, 인테리어 비용 60% 지원은 전국 모든 청년몰의 공통사항이지만 샷시와 가스, 수도 등 금산군처럼 기반공사를 완료해 하드웨어를 갖춘 청년몰은 드물다.

정철순 단장은 "금산 청년몰은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미 하드웨어가 갖춰진 상태에서 어떤 콘텐츠를 담을지 고민했고 볼거리·먹을거리 체험거리에 비중을 두고 관광객을 위한 인삼특화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밤을 밝히는 월장과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간식배달잔치는 청년몰 시네마켓 운영진의 훈훈함과 온정을 느끼게 한다<br>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밤을 밝히는 월장과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간식배달잔치는 청년몰 시네마켓 운영진의 훈훈함과 온정을 느끼게 한다.

금산시장 청년몰 조성사업은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내년까지 지속되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금산시장 청년몰 조성사업은 지난달 종료됐기 때문이다.

길 팀장은 "내년에 있을 청년몰 활성화 및 확장지원 공모사업에 응모할 계획"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에 선정되면 주차시설 확보 및 키즈&맘카페와 고객커뮤니티공간, 청년스튜디오, 창업인큐베니팅 시설 보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산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한 청년몰 시네마켓. 기존상인과 청년상인이 어우렁더우렁 더불어 성장하며 지역에 활기와 온기를 전하고 있는 청년상인들의 도전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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