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밀어부치기식 개관' 비난 여론
준공한지 6개월도 안돼 '외벽 누수'
시의회도 "안전진단" 특위구성 경고
시 "초청장 발송, 취소 힘들다" 해명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천시가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는 의림지 역사박물관에 대한 보수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22일 개관식을 강행하려다 취소했으나 감독관청이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162억의 사업비가 투입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청주지역의 ㈜H종합건설이 2014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 5월 준공했다.

모산동 의림지 인근에 건립된 이 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유물 및 문화재 등 200여 점이 전시 된다.

하지만 준공한지 6개월도 안된 역사박물관 건물 외벽으로 빗물이 스며들며, 곳곳에서 하자가 드러났다.

도내 일부 일간지에서도 지난주 초 의림지 역사박물관 누수 발생 원인은 '방수층'이 손상돼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된바 있다.

지하 1층 바닥(선크가든)에 물이 고인 이유는 외부에서 떨어진 빗물이 고였기 때문이며 하역장 천장 누수 역시 방수층이 잘못된 것이라 전했다.

제천시의회도 지난 16일 현장 확인에 나선 결과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결론 지었다.

이정임 의원은 20일 전화통화에서 "현장 확인 당시 지하에 물이 고여 있고 벽에 물이 흘러 엉망이었으며 양수기로 물을 퍼 낼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양영당의 보물을 갖다 놔야 하는데 물이 흘러 습기가 차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이 지경인데 왜 그렇게 서둘러 개관식을 하려는지 의도를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22일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면 건축사를 동반해 총체적인 안전진단을 받고 안되면 특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벼르고 있다.

시는 20일 오전까지 개관식을 강행하려다 오후 1시께 돌연 취소했다.

시는 이어 21일 오전 9시30분 브리핑룸에서 '의림지 역사박물관 개관식 연기 및 하자보수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장락동 주민 김모(58)씨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받고 개관을 해야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시민들의 혈세로 보수공사를 할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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