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천안·아산·용인·구미 등 5파전… 지자체 유치전 과열
고용창출 효과 1만 명 이상, 경제적 파급효과 수십조원
충북도, 2~3곳 부지제안… 정치권·市 등 공조 사활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120조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충남도 가세해 '5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입지가 올해 상반기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용인, 구미, 청주, 이천, 충남 등 지자체는 사활을 걸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지역에는 고용 창출 효과만 1만 명 이상으로 전망돼 지자체 재정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중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천안과 아산 등 충남 북부지역에 적극 유치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올해부터 10년간 12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클러스터의 고용창출 효과가 1만 명 이상에 이르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수십조 원에 달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린다.

이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 뛰어든 해당 지자체들은 의회를 통해 유치결의안을 채택하고,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우는 등 양보 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관계자를 접촉하고 있으며, 뒤늦게 유치전에 합류했지만 지리적위치, SOC, 인력공급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리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이 위치해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자평하고 있다.

청주시와 경북 구미시는 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수도권에 입지하게 되면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기고, 국토불균형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도권지역 유치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M15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청주시의회는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균형 발전 정책에 반하는 일"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는 충북으로 와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실제 충북도는 최근 정무부지사를 SK하이닉스 본사(이천)로 보내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충북도는 정부 승인 고시를 받은 반도체 국가혁신융복합단지 내 일부 터를 포함한 2~3곳의 부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M14 공장이 들어서 있는 경기 이천시의회는 "23만 이천시민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사 소재지인 이천에 구축되길 희망한다"며 유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용인시는 "용인시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로 교통 요충지 등 3가지를 들고 있는 것 말고도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용인시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타 경쟁 도시보다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 주민들은 "중앙·지역 정치권과 함께 충북도와 청주시가 머리를 맞대 유치에 매진을 해야한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는 '미래 충북'을 먹여살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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