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슈퍼 공무원 - 청주 우체국 금탑팀
우리동네 슈퍼 공무원 - 청주 우체국 금탑팀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05.07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빨간 오토바이 뒤에 가려진 고된 노동… "그래도 뿌듯"

 

청주우체국 금탑팀(왼쪽부터 박병진·박의규·이한수·이성수·최성용·윤태경)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오전 7시,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일대 우편배달 업무를 담당하는 상당구 금탑팀(박의규·최성용·박병진·이성수·이한수·윤태경)이 청주우체국 사무실에서 당일 배달할 우편물을 정리하고 있다. 여느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까지 출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의 특성상 이를 지킬 수 없기 때문에 1~2시간 먼저 출근하는 것이다.

1인당 2천500세대~3천세대를 담당하는 이들은 하루 주어진 업무량을 소화하기위해서는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부터 현장 배달 업무에 들어가야 한다. 5시간이 넘는 우편배달 업무를 소화하고 사무실로 복귀하면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우편물 분류작업을 진행, 다음날 배달을 준비한다. 물량이 적으면 정시퇴근도 가능하지만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우편물 양에 따라 업무시간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일반우편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집배원 업무도 줄어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등기우편 사용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택배업무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손은 더 부족해진 실정이다.

청주우체국 박의규 금탑팀장이 우편물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신동빈

박의규 금탑팀장은 "전자고지서가 확대되고 손 편지를 쓰는 사람도 줄어 일반우편은 크게 감소한 것이 맞아요. 하지만 관할구역 우체통을 확인해보면 일반우편을 꾸준히 이용하는 분들이 더러 있고 우체국택배 물량이 많으면 집배원들이 배달을 돕기도 합니다. 특히 차가 접근하기 어렵거나 크기가 작은 물품들은 우리가 담당합니다"라고 말했다.

금탑팀은 하루 평균 등기우편은 120~130건에 이르고 택배도 20~30건을 배달하고 있다. 등기우편의 경우 받는 사람에게 직접 확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점이 많다.

베레랑 집배원인 최성용씨는 "신분증을 제시해달라는 사람들도 많고 가끔이긴 하지만 주민들이 오해해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적 분위기상 이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이러한 시선을 받게 되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정해진 규정이 있는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욕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많다보니 감정적인 부분에서 집배원들이 가장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청주우체국 금탑팀 집배원들이 우편물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신동빈

6년차 이성수씨는 "사실 집배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다. 낯선 사람이 방문하면 흥분하기 때문에 달려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 강아지에 물리거나 긁혀 다치는 집배원도 많다. 상처가 크지 않아 대부분 그냥 넘기지만 초인종을 누르기 전 강아지가 짓는 소리가 들리면 식은땀이 날 정도다"며 "대형견·소형견 등을 떠나서 집배원이 방문할 때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격리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아지 물림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만큼 주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집배원들에 대한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사 2년차 막내인 이한수·윤태경씨는 "처음 일을 배울 때는 동선이나 이런 부분이 익숙하지 않아 점심도 거르고 배달하곤 했다"며 "덥고 추운 것을 떠나 비가 내리면 우편물 훼손 우려도 있고 오토바이 운전도 쉽지 않아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골목길 사고위험도 높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하루일과를 마치면 몸이 녹초가 되지만 그래도 퇴근할 때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배달 업무를 마친 집배원들이 다음날 배달될 우편물을 정리하고 있다. /신동빈

금탑팀 집배원들은 주민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집배원으로서의 사명감을 생각하면 이러한 어려움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소식을 전한다는 일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편보다 빠른 통신수단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쓰임이 다소 줄긴 했지만 글로 직접 전하는 편지, 연하장 등은 받는 사람에게 벅찬 감동을 선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식이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더 나은 서비스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배송의 정확성, 안전성, 사고 시 배상서비스 등이 일반택배회사보다 잘 갖춰져 있다"며 우체국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신동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