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 나라사랑 첫걸음"

제7회 충북 초·중·고학생NIE대회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충북여자고등학교 이나은, 유지민, 한지원 학생. /김용수
제7회 충북 초·중·고학생NIE대회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충북여자고등학교 이나은, 유지민, 한지원 학생. /김용수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이번 대회를 통해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 말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7회 충북 초·중·고학생 NIE 대회 고등부 최우수상은 '뿌리 깊은 나라 사랑'이라는 주제를 영화·TV프로그램 패러디를 통해 재구성해 발표한 충북여자고등학교 '말모이(이나은·유지민·한지원 학생)'팀에 돌아갔다.

고교 1학년 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17살 여고생이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잠든 사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한글을 이론적으로 체계화 한 주시경(1876~1914) 선생과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1902~1920) 열사를 만나 "나라사랑은 아름다운 우리 말을 지키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우치는 과정을 패러디를 통해 표현냈다. 특히 나라사랑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알기쉽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당시 국어학자 복장을 착용한다거나 가벼운 제스처로 표현을 극대화해 흥미를 끌었다. 이 팀은 또 노인세대와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우리 말 교육을 해주는 학생봉사프로그램 '너나들이'를 소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나은 학생은 "나라사랑을 고민해 본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라사랑이 무겁고 웅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 말을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 나라사랑 실천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유지민 학생은 "처음에는 주제가 잡히지 않았으나 역사 교과서를 보다가 주시경 선생님의 업적을 보고 '한글사랑=나랑사랑'으로 주제를 정했다"며 "유관순 열사를 통해서는 한글사랑이 나라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지원 학생은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나라사랑의 표현일수도 있지만, 이는 '뿌리'보다는 '가지'일 뿐"이라며 "불매운동은 민족성에서 도출된 것이고, 그 민족성은 우리 말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결국 올바른 우리 말 쓰임이 나라사랑"이라고 말했다.

이 팀을 지도한 김연지 교사(국어 담당)는 "이번 대회 주제가 난해할 수도 있었는데 학생들 스스로 주제까지 정해 잘 풀어준 것 같다"며 "학업과 병행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내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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