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6시간 신속 판정 '국민 안전' 책임감 밤낮 대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 연구사들이 예방행동수칙 홍보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광희 연구관(질병조사과장), 윤방한 연구사, 윤혜현 연구원, 강단비·이지영 연구사. 그동안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검사후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를 해오던 것을 신속한 검사를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업무를 넘겨받아 검사를 전담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1차 선별검사가 코로나바이러스(7종)를 걸러내는 검사였다면, 이번에 바뀐 검사법은 7종 중 신종 코로나로 규명된 바이러스만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바로 신종 코로나 감염여부를 알 수 있어요."(이광희 질병조사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빠른 확산 속에서 충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의 감염 검사를 맡고 있는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 연구원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달 25일부터 4일 오전 현재까지 22건의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

지난달 31일부터는 검사방식이 개선돼 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검사'를 전담하고 있다. 그동안 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판코로나검사(코로나 선별검사) 후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를 진행해왔으나 신속한 진단을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사업무를 이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검사부터 결과까지 24시간 소요에서 6시간으로 단축됐다. 검사신뢰도는 100%에 가깝다.

"저희 손을 거친 검사 데이터를 통해 의심환자가 격리되고 관리되니까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나라를 지키는 방법이 다를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이광희 과장)

연구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4시간 근무체제로 전환됐다. 질병조사과 연구인력과 과장 등 5명으로는 부족해 연구원내 보건연구사 5명을 추가해 총 10명으로 '긴급진단검사팀'을 꾸렸다. 낮에는 정상근무한뒤 야간과 휴일에 2인1조 당직체제가 가동되면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야간 당직을 서게 되면 24시간 근무를 하는 셈이죠. 야간에 검사 의뢰가 더 많아요."(이지영 연구사)
검사과정에서의 감염위험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 연구사들이 무균실험실에서 의심환자 가검물 유전자검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검사후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를 해오던 것을 신속한 검사를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업무를 넘겨받아 검사를 전담하고 있다. / 김용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 연구사들이 무균실험실에서 의심환자 가검물 유전자검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검사후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를 해오던 것을 신속한 검사를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업무를 넘겨받아 검사를 전담하고 있다. / 김용수

"개인 보호장구만 잘 착용하면 실험실내 감염 위험성은 없어요. 2015년 메르스 때에는 치사율이 40%이라 검사하면서 불안했는데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2%로 안전한 수준입니다."(강단비 연구사)

검사방식은 의심환자의 인후도말과 객담 샘플에서 핵산(RNA)을 추출한뒤 진단시약에 넣어 분석장비(리얼타임-PCR)를 통해 증폭반응으로 감염여부를 판단한다.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 내 생물안전실험동에서 진행된다. 검사는 2인1조로 맡는다. 오류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를 겪었는데 사스, 메르스가 더 독종이고 더 위험합니다. 하지만 감염력, 전파력은 신종코로나가 더 크고 빠르죠. 중국이 초기 대처를 잘 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면 지금같은 피해는 막았을텐데 안타까워요."(이광희)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행동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자주 손을 씻고 기침예절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m이내 침방울(비말)을 통해 감염되는만큼 개인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을 피해갈 수 있어요. 신종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들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이광희)

"기침,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바로 관할 보건소에 전화상담부터 하십시오. 외출도 하지 말아야 해요. 그것이 자신도 보호하고 이웃 모두를 보호하는 길입니다."(윤방한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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