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청주 감염 확인… 유통매장·극장가 등 '썰렁'

지난 22일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 휴일을 맞아 청주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성안길 등 도심이 한산하기만 하다. / 김용수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의 첫 코로나19 확진자 부부 발생 여파로 청주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낮 12시 청주 대표 번화가인 성안길은 주말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평소 주말이면 인파로 가득했던 이곳은 주중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오가는 등 비교적 썰렁했다. 성안길 내 대형 멀티숍들에서 앞다퉈 틀어놓은 음악소리가 소음으로 들릴 정도였다.

성안길 내 주차장 관리자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성안길 내 유동인구가 줄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상점들이 이 상황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청주 서부도심 상권도 인적이 드물었다.

현대백회점 충청점은 지하 1층 식품매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지상 1~4층 의류매장에는 쇼핑객이 눈에 띄게 줄어 적막할 정도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점원들이 더 많다고 느껴질 수준으로 한산했다.

롯데아웃렛 청주점도 손님이 없어 조용했다. 연인으로 보이는 쇼핑객들이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가족 단위 쇼핑객은 "이렇게 사람이 없는 적은 처음 봤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내가 이상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던 극장가들도 충격적이었다.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및 성안길 내 CGV, 롯데아웃렛 내 롯데시네마는 영화홍보영상만 쉴새없이 돌아갈 뿐 매표소에는 한산했다. 팝콘 등을 파는 매점에도 발길이 뚝 끊겼다.

청주 확진자가 다녀간 청주 육거리종합시장도 평소보다 손님이 줄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손님 유입을 기대했지만 확진자 방문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밀폐 장소가 아니지만 찜찜한 마음에 손님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로 등 청주 주요 도로도 한산했다. 평소 길게 늘어섰던 신호등 대기 차량들도 보이지 않았다.

유원지도 인적이 뜸했다.

미세먼지 '좋음'과 포근한 날씨로 상당산성과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등 청주권 주요 유원지도 나들이객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아파트 주차장은 직장인들의 발빠른 귀가로 이른 저녁부터 때아닌 '주차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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