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소령 기초군사훈련기간 점검 누락· 전투모 분실 잇따라
공사 측 "개인일탈" 치부 … 축소하기 급급한 대처 비난여론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에서 생도 훈육을 담당하는 군 간부가 만취점호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사 사관생도 등에 따르면 A소령은 지난 1월 16일부터 2월 14일까지 진행된 '72기 기초군사훈련'에서 술에 취한 채 점호를 했다.

기초군사훈련은 공사 입학이 예정된 예비 생도들이 민간인에서 생도·군인 신분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훈련이다.

만취점호가 일어난 날은 기초군사훈련 초기로 알려졌다. A소령은 이날 "오후 10시에 예비생도(현 1학년) 대상으로 생활점검이 있으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생활점검은 청소상태 및 정리정돈 상태를 확인하는 강도 높은 점호 형태 중 하나다.

하지만 A소령은 이날 제대로 된 점호를 진행할 수 없었다. 외부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중,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온전한 점검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소령은 예비 생도들의 점호 준비를 위해 대기하던 선배 생도들의 어깨와 가슴 등을 치며 훈계한 후 "생활점검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한 후 별관에 위치한 당직실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 공사는 "퇴근 후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며, 아주 적은 양의 음주를 하고 들어와, 예비생도들에게 나눠준 보급품이 잘 전달 됐나 확인한 적은 있지만 만취점호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A소령의 일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A소령은 기초군사훈련 기간 중 민간식당에서 회식을 한 후 전투모를 놓고 오기도 했다.

공사 정문 인근에 위치한 이 식당은 간부들이 회식장소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한 생도는 "A소령과 업무로 공사 정문(남일초등학교 앞 삼거리)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나 저 식당에 어제 전투모 놓고 왔자나'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전했다.

공사는 이 사건 역시 "퇴근 후에 그냥 식사하러 갔다가 놓고 온 개인의 실수"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군 보급품 관리는 매우 엄격하게 이뤄진다. 이 식당이 개업한 후 군 물품을 놓고 간 군인은 A소령뿐이다.

A소령의 일탈을 지켜본 생도들은 "공군 최정예를 양성하는 공군사관학교답게 훈육관들이 인권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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