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마을신문 기자들의 '세상 엿보기'
곽만종 시민기자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응봉산은 해발 175m의 작은 산으로,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자리잡고 있다. 매가 앉은 형국이라 매봉산이라고도 부르며 오산2리, 덕촌리, 신촌리, 환희리에서 오를 수 있다.

높이가 낮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져 등산로엔 그늘이 져있고 산새소리도 들리며, 적당한 경사와 오솔길이 있어 둘레길 느낌의 등산코스다. 가족과 같이 등산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산이다.

중간중간에 휴식과 함께 한번 멈추어 생각할 수 있는 산신당과 한양바위를 볼 수 있다. 정상엔 전망대와 운동기구, 그리고 그네와 팔각정이 있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오산2리 마을에서 오르는 길에는 인근 옥산생활체육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체육공원에는 축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등이 있어 응봉산 산책과 함께 공원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응봉산 초입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등산로 안내도를 볼 수 있다. 오르는 길은 데크 계단과 보행 매트로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큰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가끔 호젓한 숲속에서는 벤치에 앉아 명상에 잠길 수도 있고 일행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응봉산 중턱을 오르다 보면 '1545년(명종 1)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신각이 하나 있다. 산신각 안에는 제당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쓰던 제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그 밑에 있는 우물도 보존되어 풍부한 수양과 우수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 우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전한다. 제일은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다. 제물은 통돼지 한 마리와 백설기 한시루, 밥 한 솥, 국 한 솥 그리고 과일과 포 한 마리다. 그리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출처:옥산지) 산신각에서는 비문도 한번 읽고 올라가도 좋다.

산신각에서 조금 더 걷다 보면 한양바위가 나온다. 여기에는 한 여인이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한양 방향을 바라보며 기다리다 지쳐 돌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

천천히 오르다 보면 정상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오산리 전경과 미호천, 비하동 방향의 청주시 일원도 볼 수 있다. 정상엔 팔각정이 있고 그 앞에는 그네가 설치되어 있다. 팔각정에서 잠시 쉬고 어릴 적 운동장에서 타던 그네를 떠올리며 그네 체험도 할 수 있다. 조금 더 운동을 원한다면 덕촌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도 좋을듯하다. 덕촌 방향도 보행매트가 설치되어 있어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등산 시간은 오산2리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갔다 오는데 여유있게 1시간이면 충분하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집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수업 등 온라인 기반이 일상인 이때 가족과 함께 옥산에 있는 응봉산을 등산하면서 서로 이야기도 주고 받으며 하루를 보낸다면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도 같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옥산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많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응봉산 등산 후 질 좋고 맛있는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먹는 즐거움도 느끼고 갔으면 한다.

응봉산 등산로는 옥산면 소재지 정비사업(2015년~2018년)의 일환으로 미끄러져 오르기 힘든 곳엔 데크계단을 설치했고, 오솔길에는 보행매트를 깔아 눈이나 비가 올 때도 위험하지 않고 충격을 흡수해 피로감도 덜하다. 또 정상에는 전망대를 설치하여 옥산이 발전하는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떠오르는 해돋이도 볼 수 있다. 정상엔 체육시설도 설치되어 있고 정자도 있어 등산 후 자연과 함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옥산은 오산·덕촌·신촌·환희·가락·동림·금계·장동·사정·수락·장남·소로·국사·남촌·호죽의 고유 마을이 있고 아파트 단지도 공존해있는 전형적인 도시·농촌지역이다. / 곽만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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