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주민 150명 '주민안전 위해 소송도 불사'

지난 19일 방서동정신병원설립반대 대책위원회 및 주민 150여 명이 청주시 상당구 방서지구 정신병원 공사현장 앞에서 '알코올중독전문 정신병원 설립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대책위
지난 19일 방서동정신병원설립반대 대책위원회 및 주민 150여 명이 청주시 상당구 방서지구 정신병원 공사현장 앞에서 '알코올중독전문 정신병원 설립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대책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 방서지구 알코올중독전문병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방서동정신병원설립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및 주민 150여 명은 19일 청주시 상당구 방서지구 정신병원 공사현장 앞에서 '알코올중독전문 정신병원 설립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구자철 대책위원장은 "방서지구에 건축허가를 받은 병원은 일반적인 정신병원이 아니라 100개 이상의 병상을 두고 운영되는 폐쇄형 알코올중독전문병원"이라며 "정신질환자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병원이 들어오면 주민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병원 인근에는 학원이 밀집해 있어 아이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청주시는 이 병원이 폐쇄형 병동이 아닌 외래진료형 병원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보인다"며 "주민 안전과 공익을 위해 집단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우택(국민의힘·청주 상당) 국회의원도 "청주시는 병원 인근에 단재초등학교와 공립유치원 1곳, 어린이집 4곳, 학원 등 교육시설이 밀집돼 있음에도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사업을 허가했다"며 "방서지구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난 2월 17일 충북도지사에게 건축허가에 대한 주민감사를 청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청주시를 상대로 건축허가 취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시는 2021년 9월 방서지구 31-1블록에 지상 6층, 지하 1층, 옥탑 1층 등 전체면적 3천893㎡ 규모의 병원 건축을 허가했다. 이 병원은 2023년 1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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