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동안 내린 비 34.4㎜… 비교적 적은 양에도 침수
모래주머니 설치 역부족 하수처리 문제·보상책 미비 지적

16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상점 앞에 모래주머니가 쌓여있다. 이 상점은 이번 폭우로 세 차례 침수됐다. /김명년
16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상점 앞에 모래주머니가 쌓여있다. 이 상점은 이번 폭우로 세 차례 침수됐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늦장마로 침수피해를 겪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지웰홈즈 아파트 인근 상가거리가 또다시 물에 잠겼다.

16일 오전 10시께 이곳 상인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5일 전 침수피해가 채 회복되지 못한 시점에서 다시 찾아온 재해는 심신이 지친 상인들을 주저앉혔다.

카페를 운영하는 A(61)씨는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급히 모래주머니를 설치했는데 역부족"이라며 "겨우 치워놓은 토사를 언제 또 치울지 막막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B(53)씨도 "비가 많이 온 것도 아닌데 이정도면 하수처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행정당국은 물난리를 겪고 난 이후에야 공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따로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6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상점 앞에 모래주머니가 쌓여있다. 이 상점은 이번 폭우로 세 차례 침수됐다. /김명년
16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상점 앞에 모래주머니가 쌓여있다. 이 상점은 이번 폭우로 세 차례 침수됐다. /김명년

이날 밤 12시부터 1시간 동안 복대동 일대에는 34.4㎜의 비가 내렸다. 다만 이후 이 지역에 내린 비는 0.3㎜에 불과하다. 비교적 적은 양의 비로 지역이 침수된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배수불량 등이 피해를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 청주에 수해피해가 발생한 이후 4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침수예방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으로 공사가 늦춰지고 있다. 이번 비 피해로 급히 공사를 재개했지만, 완공시점은 내년 6월 이후다. 이에 청주시는 이달 말까지 이 상가거리 인근 도로 밑에 폭 4m, 높이 1.5m, 길이 250m의 우수 관로를 우선 매설할 계획이다.

상인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지만 법적으로 가능한 보상책은 미비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특별재난구역이 선포되지 않으면 가능한 지원금은 최대 200만원이 전부"라며 이외 별도지원은 법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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