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1년 앞둔 교장, 교육장 임명·타 지역 인물들 주요 보직 차지
'보은성 승진 잔치' 비난 목소리
〔중부매일 정봉길기자〕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취임후 단행한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타 지역 인물들이 제천지역 교육계 요직에 앉으면서 인사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퇴직 1년을 앞 둔 교육장을 임명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이달 초 금천고 교장이었던 김 모 교장을 제천교육장으로 발령했다.
또 충주 출신인 남한강초 전 모 교감을 교육과장으로, 청주 출신인 청운중 이 모 교감을 행복교육센터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처럼 제천지역 교육계 노른자 자리를 타 지역 교장, 교감이 차지하자 제천지역교육계를 외면한 인사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사실상 교육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장 자리는 10여 년동안 제천지역 초·중 교장들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지역교육계를 더욱 분노케하는 것은 퇴직 1년을 둔 교육장을 임명했다는 데 있다.
지역을 현안과 업무파악을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상 필요하다. 지역 현안을 전혀모르는 1년을 앞 둔 교육장을 제천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교육감이 '보은성 승진 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윤 교육감 동창이 인사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논란을 더 키웠다.
심지어 내부 불신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천지역교육계 한 관계자는 "타지역 교장 교감을 제천지역 교육계에 대거 발령을 낸 것은 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떤 점들을 고려해 이 같은 인사를 한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지역의 교육계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측근 인사' 다"며 "측근 인사 꼬리표가 자칫 교육계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8월 31일자로 퇴임하는 교육장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많은 교육 현안들을 어떻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아이러니 하다"며 "교육감과 고등학교 동창이 인사위원회에 포함된 것을 비추어 보면 특혜에 가까운 인사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도 교육청은 "'인사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출신을 고려하고 지역을 아는 사람이 기관장을 맡은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당선된 교육감과 인수위가 폭넓은 감각으로, 포지션이 괜찮다고 판단해 인사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윤 교육감의 파격적인 인사로 인해 제천지역교육계가 한동안 큰 혼란을 빚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