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충북의 공공의료 수준은 전국 최하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대비 암 사망률과 뇌혈관 질환, 치료가능 사망률, 영아사망률은 높지만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시설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충북도내 의료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기대수명이나 건강수명도 타 시·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충북도내 지역간 의료서비스 불균형도 심각하다.

충북 북부지역은 시·군 지역에서 응급실에 도착하는 시간이 전국 최하위다.

이로 인해 치료 가능 사망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의료시설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권역 응급과 중증치료를 위해서는 서울이나 경기도, 원주 등 외부의 상급종합병원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시간·경제적 낭비는 필수 보건의료서비스의 이용에 엄청난 장애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 중부매일과 충주시의회, 충주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충주에서 열린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는 이 지역민들에게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충북 북부지역 의료공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였다.

특히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주장했다.

현재 충북도내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은 대부분 청주시에 밀집돼 있다.

충주시를 비롯한 충북 북부지역은 부족한 의료자원으로 응급과 분만 등 주요 진료과 영역에서 의료취약지로 평가받고 있다.

충주에 대학 부설병원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있지만 무늬만 대학병원일 뿐 의료진이나 시설 등 각종 면에서 크게 열악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 문제가 대두된 것이며 현재로서는 이 지역의 미충족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이다.

토론자들은 충북대병원이 충북 북부지역의 권역 책임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충주와 인근 지역 필수의료 영역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대학교병원이 현재 제2병원 추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외부의 전문연구기관에 타당성검토 용역을 실시하는 등 충주분원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충북대병원은 현재 청주시와 중부권에 국한된 진료권역을 충북 전역으로 확대해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 책임성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에 대한 지역민들의 여론도 아주 긍정적이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타당성조사에서 충주시를 비롯한 충북 북부지역 주민의 88.2%가 국립대학교병원 분원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용 의향도 89.1%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이 지역 주민들이 충북대학교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는데다 충주시도 충주분원 부지 제공을 검토하는 등 충주분원 유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에 대한 타당성검토 용역에서 B/C가 1.73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충주분원 설립을 놓고 충북대병원과 지자체, 지역 주민들 간 상호 필요충분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 정책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정부 책임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지역간 건강 불평등 해소에 대해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아주 희망적이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우고 바람 불 때 연 날리라'는 말이 있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충북대병원과 충주시의 적극적인 의지, 지역민들의 압도적인 찬성 여론 등 각종 여건이 성숙해진 지금이 바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집중할 때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절대가치로 삼아야 하는 국가나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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