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토전통시장이 제천시청에 청구한 경품 구입 내역서
내토전통시장이 제천시청에 청구한 경품 구입 내역서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속보=내토전통시장 상인회장 A회장의 갑질 및 도덕성 의혹 등이 양파껍질처럼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본보 지난달 30일, 지난 5일, 12일 등 보도)

이번에는 도덕성 논란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상인회장이 판매하는 의료기기 본사의 제품이 사은품으로 집중 구매됐는데 그 금액이 적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내토시장은 '2021년 코리아세일페스타 연계 굿-bye 코로나, 굿-buy 충북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 2천500만원, 시비 2천500만원 등 총 5천만원이 투입됐다.

잡음은 경품행사에서 나왔다.

고객들에게 줄 사은품이 공교롭게도 상인회장이 운영하는 의료기기 본사의 제품으로 집중 구매됐기 때문이다.

상인회 측이 제천시에 제출한 '내토전통시장 릴레이 경품축제' 지출 내역에 따르면 내토시장은 고객들에게 줄 경품 행사에 1천480만원을 지출했다.

이중 혈압계(20점) 264만원, 체온계(20점) 264만원, 찜질기(100점) 385만원 등 총 1천만원에 달하는 의료기기를 구매했다.

앞서 '2020년 굿-bye 코로나, 굿-buy 충북사업'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인회 측은 총 1천680만원의 경품 구매 중 528만원을 들여 체온계와 혈압계를 구매했다.

그 많은 경품 중 대부분이 의료기기 구매에 예산을 쏟아 부은 셈이다.

상인회장은 현재 제천시 장락동에서 'ㅎ' 의료기기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기기를 집중 구매했을 것이라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상인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지점제품이 아닌 의료기기 본사의 제품을 구매시킨 것은 단지 '꼼수'에 불과하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상인 B씨는 "내토상인회를 대표하는 회장이 어떻게 상인들이 운영하는 제품은 전혀 구매하지 않고 자신이 운영하는 제품만을 구매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를 위해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 묻고 싶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상인회장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상인회장은 "본사는 청주에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저(상인회장)는 제천지역 센터장으로, 본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개는 시켜줬을 뿐, 엄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소개를 해 주면 소개비를 받지 않는냐는 질문에 대해 상인회장은 "아직 정산이 안되서 잘 모른다. 남 사업하는 것까지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할 필요는 없지 않냐. 알아서 해라"며 불편을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상인회장은 자격 미달, 금품살포, 갑질 의혹 등 각종 악재들이 연달아 터져 이미지 추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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