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남용·의회 감독 소홀 주장… 임정수 의원 불참에 통과 불투명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청주시청 옛 본관 철거 결정 이후 청주시의회 여야 갈등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20명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던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을 16일 손민우 시의회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김병국 의장의 지위 남용을 거론하며 김 의장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부적절한 수의계약 체결 ▷지방의회 의무 위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특강·정책토론회 불허 및 방해 ▷의회 사무·감독 소홀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김 의장은 의회의 기본적인 기능과 책무를 저버리고, 사회 갈등을 부추기며 정치적 득실 계산으로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책임을 물어 의장 불신임 건을 공동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입신영달만을 위한 자리로 남용하는 김 의장은 하루 속히 자진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날 발의에서 임정수 민주당 의원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과반 동의에 따른 김 의장의 해임은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지방의회 의장이나 부의장의 불신임은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며 불신임 의결이 있으면 의장이나 부의장은 그 직에서 해임된다.
현재 청주시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각각 21석 총 42명으로 구성됐다. 22명이 찬성해야 과반 조건이 충족한다. 지난달 청주시청 옛 본관 철거비 통과에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임정수 의원은 이번 불신임안 발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불신임안이 통과될지 여부를 떠나 청주시의회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야 마찰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