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스통 연쇄폭발… 78명 사상자 발생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제천화재참사와 함께 충북 최대 비극 중 하나로 기록된 청주 우암상가 붕괴사고. 중부매일은 사고 이후 일주일 동안 매일 3~4개 면을 할애, 충북도민들과 사고의 아픔을 함께 했다.

1993년 1월 7일 오전 2시 10분, 청주시 상당구(현 청원구) 우암동 375번지 우암상가아파트가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건물 붕괴의 원인은 LPG가스통 연쇄폭발. 지상 4층 높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파트 내부에 머물고 있던 38명은 건물잔해에 깔려 생을 마감했다.

본보는 신속한 정보전달이 우선이라고 판단, 첫 호외를 발행했다. 청주도심 곳곳에 뿌려진 호외는 참혹한 사고현장의 상황을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또 8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반을 꾸려 사고현장의 목소리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취재에 들어갔다.

8일자 신문 1면에는 '한밤중 날벼락, 27명 사망', 'LP가스폭발…대참사' 등의 기사가 실렸다. 13면에는 현장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 7장이 화보로 보도됐고, 14~15면에는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을 지적하고,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9일자에는 '도민 모두가 이 아픔 함께하자'는 제목과 함께 사고 유가족·이재민을 돕기위한 기부행렬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또 우암상가에 규격미달 철근이 사용된 점, 건축업자들이 명의를 빌려 공사를 한 점, 지하점포에서 LPG 가스를 사용한 사실 등도 알렸다.

10일자에는 우암상가와 같은 복합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사와 인명구조를 하다 다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밖에도 소방장비 부족현실, 가족을 잃은 주민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보도하며 지역의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일주일 후(15일자)에는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취재후기를 특집면으로 구성, 언론의 시각으로 사건의 이면을 조명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초기 화재 발생 시 고가사다리가 제 역할을 못한 점, 일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 불법하도급·날림공사의 문제, 각계 각층의 성금모금 행렬 등이 꼼꼼하게 기록됐다.

청주 우암상가 붕괴사고는 총 38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대형참사로 남았다. 이는 지난 1970년 서울 와우아파트 붕괴사고(사망 33명) 이후 최악의 아파트 붕괴사고다. 충북에서는 제천화재참사와 함께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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