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굴욕외교·망언 규탄에도 김 지사 "반어법… 사과 문제 아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9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해법 굴욕외교 및 김영환 지사 친일망언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장병갑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9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해법 굴욕외교 및 김영환 지사 친일망언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장병갑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제3자 배상안을 지지하며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김영환 충북지사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9일 충북도의회 정문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해법 굴욕외교 및 김영환 충북지사 친일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임호선 충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박지우 충주시지역위원장, 이경용 제천시·단양군지역위원장, 광역·기초 지방의원, 주요당직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김영환 지사의 SNS 글을 보고 충북도민은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지사는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친일 굴욕적 3자 배상을 옹호했다"며 "더욱이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는 피해자와 국민을 향해 '사과를 구걸하지 말라'고 쏘아붙이는 김 지사의 정신세계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못해 의아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도 이날 정의봉이라고 적힌 몽둥이를 들고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9일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정의봉이라고 적힌 몽둥이를 들고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장병갑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9일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정의봉이라고 적힌 몽둥이를 들고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장병갑

오 대표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것은 도지사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충북도민이자 청주시민으로서 심각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재명 방탄정당 민주당이 이제는 남탓정당으로 변신을 꾀하는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국민의 아픔을 알면서도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한미일의 공조정책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의도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려워져 가는 한일의 관계를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민주당의 행태는 잘못된 처사고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비판 여론에 대해 "사과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친일파 언급에 대한 질문에 "정부가 내놓은 3자 변제 해법이 (과거사에 대한) 일본 책임이 없다거나 그걸 용서해 준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친일파' 관련 발언에 대해 "반어법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안보와 경제 문제 등 새로운 상황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부가 (3자 변제 해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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