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자유에 대하여①

자유란 무엇인가. 속박, 구속에서 벗어난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속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집착이 그것이다. 돈이나 일이나 사랑, 그 밖에 많은 것들로 스스로를 묶고 있다. 소유도 구속이며, 시간에 쫓김도 구속이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한 삶 또한 구속이다.

자유란, 얽힘 없이 현재에 사는 것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인 것이다. 현재를 산다는 것은 용기라는 칼날로 구속과 집착들을 끊어내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생전에 미리 써놓은 그의 묘비명은 용기와 자유를 향한 강렬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삶에서 얻어지는 용기를 통해 삶의 구속과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자유로움을, 그의 묘비에 단 세 줄로 간결하고도 강렬하게 압축해놓았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나는 아무 두려움도 없다. 나는 자유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의욕이나 욕망이 없다거나 자포자기의 상황이란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욕망에 따른 행위를 하지만 결과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려움이 없으면 자연히 용기가 일고, 그때부터는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인 것이다. 멋진 말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삶, 얽매이지 않는 삶. 그로 인해 얻은 완전한 자유. 이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삶이기도 하다.

이처럼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자기 신념대로 용기 있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두려움을 없애고 용기 있게 살 수 있는가. 인류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으로 남과 나를 합일시켜보자. 그러면 어떠한 사심도 집착도 없을 것이며, 어떤 결과든 중요하지 않고, 그러하기에 두려워할 이유도 없으며, 완전한 자유를 얻어 행복해지리라는 것은 명확하지 아니한가.

집착을 끊어낼 때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게 된다.

칼릴 지브란은 말한다.

"낮에 근심이 없고 밤에 욕망과 슬픔이 없을 때 그대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모든 것이 그대의 삶에 휘감겨도 그것들을 벗어 던지고 얽매임 없이 일어설 때 그대는 진정으로 자유롭다." 칼릴 지브란 저, 류시화 옮김, 《예언자》, 무소의뿔,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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