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자유에 대하여②



다음은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말이다.

"홀로 걸어가고, 게으르지 않으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법정 저, '숫타니파타', 이레, 2005.)

다음은 자유를 노래한 나의 시이다.

'바람'

살랑대는 나뭇가지와 흐느끼는 나뭇잎 사이로 / 나는 지나간다 // 때로는 파도를 일렁이고 / 하늘에 살아 / 흩날리는 눈발과 목적지를 같이하기도 하며 / 가을볕에 반짝이는 우듬지의 나뭇잎들을 / 속삭이게도 하는

나는 바람이다// 여름의 숨 막히는 태양과 겨울의 눈보라도 / 나의 의지를 흔들지는 못했다 // 고고한 여인의 단아한 치맛자락도 / 함부로 날리고 /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나는 바람이다// 새의 날갯짓에 아파하지 않고 / 그들의 날개에 스며 방향을 같이하는 / 나는 바람이다// 한 잎 나뭇잎이 떨어질 때도 이리저리 몰아가며 / 한 줄 생각을 떨구게 하는 / 나는 바람이다 // 가을볕에 익어 떨어지는 / 빨간 나뭇잎에 향기를 입히는

나는 바람이다 // 그대 곁에 잠시 머물다 가는 / 그 흔적이 남지 않음에 아름다운 / 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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