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경쟁대학 출신 임용 반대
오경나 "송승호 전 총장이 적임"

오경나 충청대 총장이 이사회 개최를 위해 대회의실에 올라가려 했으나 구성원들의 저지로 올라가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 이지효
오경나 충청대 총장이 이사회 개최를 위해 대회의실에 올라가려 했으나 구성원들의 저지로 올라가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청대학교가 차기 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학교측과 교직원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학교법인 충청학원은 30일 오후 2시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승인안을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교수협의회와 교직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회의실 출입을 막는 등 반발하고 나서 이사회 개최가 무산됐다.

교수협의회와 직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구성원과 협의 없는 신임 총장 임명은 이해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경쟁대학 출신을 임용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선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총장 내정자와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과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오경나 총장은 "충북을 잘 이해하고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송승호 총장이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으로 바뀌면서 급변하고 있는데 그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청대 내부 구성원들이 총장 선임에 반발하며 대회의실 출입을 막고 있다./ 이지효
충청대 내부 구성원들이 총장 선임에 반발하며 대회의실 출입을 막고 있다./ 이지효

오 총장은 또 "우리는 사학으로 이사회에 선임권이 있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오늘은 회의를 할 수 없으니 이사회는 철회했지만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사회는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협의회와 직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밤 11시 59분까지 조를 편성해 이사회를 막을 예정이다.

앞서 오경나 총장은 대학내부 통신망을 통해 "송승호 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안건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 교수협의회 측 보직교수인 교학처장, 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은 지난 27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법인 사무국장도 30일 사직 의사를 밝혀 구성원간 내홍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5월부터 충청대 10대, 11대 총장을 지낸 오경나 현 총장의 임기는 4월 30일 만료한다.

충청대 교직원들이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학교 본관 3층에 모여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이지효
충청대 교직원들이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학교 본관 3층에 모여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이지효

송승호 총장 내정자는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을 지냈다

오 총장은 임기를 마치는 대로 학교법인 이사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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