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교육부에 위반 사항 질의… 결과 기다려달라"
송 총장 "당분간 총장실 출근 안하겠다… 법대로 진행"

충청대 비대위 회원들이 10일 송승호 총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총장실 계단 앞에 앉아 있다. 충청대 명예의전당 글귀가 무색하게 보인다. / 이지효
충청대 비대위 회원들이 10일 송승호 총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총장실 계단 앞에 앉아 있다. 충청대 명예의전당 글귀가 무색하게 보인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청대학교가 총장 임용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송승호 신임 총장이 10일 첫 출근을 했으나 교직원들의 반발로 총장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충청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윤호 교수) 회원 30여명은 10일 송 총장이 출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날 오전 8시부터 대학본부 총장실 계단에서 손팻말을 들고 오 이사장, 송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3일 임기가 시작된 송 총장은 이날 총장실에서 업무를 보려 했지만 비대위 반발로 공식적인 첫 출근이 무산됐다.

충청대 비대위(왼쪽)측과 송승호 신임 총장이 10일 본관 현관 앞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이날 큰 마찰은 없었다./ 이지효
충청대 비대위(왼쪽)측과 송승호 신임 총장이 10일 본관 현관 앞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이날 큰 마찰은 없었다./ 이지효

오전 9시 52분쯤 학교를 들어선 송 총장은 비대위의 저지로 총장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사장과 총장 선출 방식에 절차적 정당성과 후보자 적격성에 대한 문제가 있고 대학 구성원들의 협의 없이 진행된 이사회는 무효"라며 "지난주 교육부에 이번 사안에 대해 질의를 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송 총장은 비대위 간부진과 14분간 대화한 후 큰 마찰 없이 비대위의 "교육부의 질의 결과가 통보될 때까지 총장실에 출근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요구에 이를 수용했다.

충청대 송승호 신임 총장이 10일 출근하며 본관을 들어섰지만 이를 막는 비대위원들로 총장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 이지효
충청대 송승호 신임 총장이 10일 출근하며 본관을 들어섰지만 이를 막는 비대위원들로 총장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 이지효

이 자리에서 비대위 측은 "우리는 옳지 못한 독선과 파렴치한 결정에 대해 헌법에서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란 이름으로 저항하고 불복종하는 것"이라며 송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송 총장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대로 진행하고 당분간 기다리겠다"며 "학사 일정이 있을텐데 시간이 길어지면 출근을 안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도 송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농성을 풀고 정상 근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청대 비대위 회원들이 10일 송승호 총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이지효
충청대 비대위 회원들이 10일 송승호 총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이지효

한편 충청학원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12대 총장에 송 총장을 임명했다. 총장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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