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관장들, 휴가 반납하고 현장 지키며 조기진화 사활

지난날 30일 밤 12시 께 현장을 찾은 송해영 제천경찰서장이 고진환 경감(봉양파출소장)으로부터 산불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정봉길
지난날 30일 밤 12시 께 현장을 찾은 송해영 제천경찰서장이 고진환 경감(봉양파출소장)으로부터 산불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김영환 충북지사가 술자리를 가졌던 지난달 30일 밤 제천지역은 소방서와 시청, 경찰까지 총동원 됐다.

심지어 휴가를 떠난 일부 기관장은 일정을 포기한 채 새벽에 현장을 찾는 등 조기진화에 사활을 걸었다.

송해영 제천경찰서장은 이날 휴가를 신청했다. 오랜만에 가족 모임이었다.

하지만 산불이 발생하자 모든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밤 11시 40분 께 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는 이날 상황을 보고 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김진환 제천시의원과 김선경 안전건설국장, 류지노 제천소방서장도 이날 밤까지 산불진압을 위해 자리를 지켰다.

김 의원은 당시 대원들에게 커피를 타주며 안전하고 철저한 진화를 당부했다.

류 소장 및 김 국장 역시 산불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상황판을 펴고 진두진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불진화에 투입대원들이 잔불제거 중 도시락을 먹고 있는 장면. /정봉길 
산불진화에 투입대원들이 잔불제거 중 도시락을 먹고 있는 장면. /정봉길 

비상 상태에 술판을 벌인 김 지사와 비교해 이들 모두가 제 역할을 묵묵히 해 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현장에 있었던 시민 이모씨(51세)는 "21㏊이상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다. 만약 김 지사의 집에 불이 났다면, 과연 그렇게 술자리를 가질 수 있겠냐"며 김 지사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 "김 지사가 술자리를 갖고 즐거워 할 때 제천시민 모두는 두 손모아 숨 죽이며 산불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며 "이것이 과연 도민을 대표하는 지사가 할 수 있는 처신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6박 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고려인 유치를 위해 출장길에 올랐던 김창규 제천시장도 지난 1일 귀국한 즉시 화재현장으로 첫걸음을 옮겼다.

김 시장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나 격려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 10분께 제천시 봉황산에서 시작된 불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모습. /정봉길
지난 30일 오후 1시 10분께 제천시 봉황산에서 시작된 불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모습. /정봉길

한편 산불은 지난날 30일 오후 1시 10분께 제천시 봉황산에서 시작됐다.

산불이 발생하자 22명의 주민들이 대피를 했다. 특히 산불진화요원 및 군인, 공무원 등 수백명이 동원돼 밤샘 진화작업을 불은 20여 시간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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