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속실장, 나이트클럽 뇌물스캔들 파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2003년 충북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전국을 뒤흔든 뇌물스캔들이 터졌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사람은 청와대 부속실장과 나이트클럽 사장, 그리고 검사다.

중부매일은 8월 2일 1·2·3면에 일명 '양 실장 사건에 대해 자세히 심층보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2003년 6월 28일 경선동지회(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모임)를 격려하고자 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이 청주를 찾았다. 양 실장은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등 경선동지회 회원 40여 명과 함께 청원군 오창면(현 청주시 오창읍)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후 이들은 청주시 흥덕구의 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는 나이트클럽 사장 이원호씨와 사업가 김정길씨가 합석했다.

이 사장과 김씨는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동석을 한 사실자체가 논란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아니나 다를까. 문제가 터졌다. 양 실장의 술자리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수사무마 뇌물 스캔들이 터졌다.

하지만 오 부지부장 등 당시 나이트클럽 술자리 참석자들은 "충북지역의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 외에 다른 대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이트클럽 술값도 수백만원이 아니라고 했다. 당시 중부매일에 밝힌 술값으로 41만3천원이었다. 전표도 보여줬다. 숙박업소 이용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 실장 역시 "수백만원 향응은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며칠 후 오 부지부장과 양 실장의 말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8월 5일 청와대는 민정 감찰팀은 양 실장 스캔들과 관련 당일(6월 28일) 나이트클럽 술값이 당초 알려진 43만원이 아닌 215만원이었고, 양 실장이 오씨로부터 국화베개, 향토쌀, 초정약수 등 45만원 어치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술값 등과 관련해서는 전표를 조작해 언론에 공개했다고 부여했다. 또 술자리엔 양 실장, 오 지부장, 여성종업원 3명 등 12명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심지어 이 자리에서 나이트클럽 사장 이씨는 "충북도경(현 충북경찰청)이 우리 업소만 탈세했다고 조사하고 있다"며 "경쟁 업소는 가만 놔두고 우리만 죽이려고 하니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양 실장은 청와대 부속실장직을 내려놨고, 민주당 충북도지부 당직자 78명도 일괄 사퇴했다.

양 실장 스캔들 언론 보도 5일여 만에 청와대가 이 같은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사건은 양 실장의 개인일탈로 정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2주 후 새로운 등장인물인 김도훈 검사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