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전하는 우리동네 소식
김수진 시민기자(청주시 흥덕구 죽천로)

청주시 수곡동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면 '따뜻한 밥상'이라는 간판을 가진 벽돌집이 나온다.

이곳을 소개하는 배너에는 김치찌개 3천원이라는 문구와 먹음직스런 김치찌개 사진이 있다. 이런 고물가 시대에 김치찌개가 3천원이라니! 그리고 밥은 무한 리필이라고 적혀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훤칠한 키의 남자 사장님과 자상한 미소의 여자 사장님이 반겨주셨다.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공은 김대현 목사, 강선미 사모 부부다.

주문한 김치찌개는 휴대용 가스버너에 올려주셔서 식당 이름대로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보글보글 끓이며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마음 헛헛한 날, 따뜻한 밥심이 필요할 때 '따밥'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돼지고기와 떡도 들어있고 게다가 맛있기까지 하니 부부 사장님께 짧은 인터뷰를 시도했다.
 

Q: '따뜻한 밥상'(이하 '따밥')을 소개해주세요!

A: '따밥'은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않게 하기 위하여 김치찌개를 3천원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리 목적이 아닌 이웃에게 나누고 섬기기 위한 곳이다.

Q: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다면?

A: 처음 식당 일을 하는거라 몸이 많이 힘들었고, 물가가 많이 오르고 전기세가 많이 올라 운영하는데 어려울 때도 있다.

Q: 기억에 남거나 마음 따뜻했던 일 또는 보람 있었던 일이 있으셨다면?

A: 아침에 출근했는데 누가 주는지도 모르는 쌀이 문 앞에 놓여 있기도 하고, 식사를 하시고 3천원이 아닌 만원을 내고 가시는 분들도 있고, 서너분이 오시면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이 없으니 서로 계산하겠다고 하시는 일들은 거의 매일 있는 일이다다. 어떤 허름한 차림의 노부부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면서 이런 곳이 있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참 좋다고 하셨다. 방학인 2월에 매일 점심을 먹으러 오는 고등학생이 있었다. 학원에서 공부하는데 만원으로 두 끼를 해결해야 하는데 5천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서 여기를 알기 전엔 햄버거로 점심, 저녁을 해결했다고 한다. 따밥을 알고부터는 한끼는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다고 좋아했다.

Q: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는데, 비법이 있다면?

A: 사랑과 정성이다. 그리고 '따밥'만의 비법 육수로 만들어진다. 수요일 저녁과 주일 오전에는 '수곡 복대교회'라는 이름으로 작은 인원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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