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김용수 서울산업진흥원 이사 1순위 추천
1차 탈락 후 부활… 내정설 '시끌'

충북 옥천군 소재 충북도립대 전경. / 충북도립대
충북 옥천군 소재 충북도립대 전경. / 충북도립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가 직속기관인 충북도립대 신임 총장 후보자로 김영환 충북지사가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에 대한 임용을 강행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1차 공모때 탈락했던 인물이 재공모를 거쳐 1순위로 추천되면서 인사행정의 부적절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충북도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는 지난 19일 충북도립대 제8대 총장 후보자 1순위로 김용수(63)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를 최종 추천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를 수용할 경우 김 상임이사는 지방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법 등에 따른 결격사유가 없는 한, 총장에 임명된다.

앞서 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총장 후보자로 도립대 재직 교수 2명을 추천했으나 김 지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재공모를 실시해 지난 12일 4명의 지원자 중 김 상임이사와 송용섭(61) 전 충북도농업기술원장 등 2명을 선발했다. 김 상임이사는 1차 공모 때에도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그는 김 지사가 직접 천거한 인물로 알려졌다.

도립대는 충북도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으로 돼있는 도 직속기관이다. 총장 임명권한도 도지사에게 있다.

도는 1차 공모 후 2차 공모 전까지 총추위 위원 중 당연직을 제외한 대다수의 위원을 교체해 특정인 내정 추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예선 탈락자를 부활시킨 패자부활전은 유례없는 부정선거"라며 "비상식적인 총장 추천과정을 거친 내정자가 총장이 된다면 도립대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의 신망을 받으면서 대학혁신을 할 수 있겠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또 도립대 총장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상임이사가 총장에 임명될 경우 임기는 2026년 2월 말까지로 2년8개월이 된다. 김 후보자는 1961년 2월 출생으로 만65세에 정년퇴직해야 한다.

김용수 충북도립대 신임 총장 후보자의 제17대 국회의원선거 출마 당시 선거벽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용수 충북도립대 신임 총장 후보자의 제17대 국회의원선거 출마 당시 선거벽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 후보자는 세명대 경영학과 초빙교수를 지냈고 제15대·16대·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고양시일산구와 고양시덕양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경력에 대해서도 "충북 지역사회에 연고가 없고 교육전문성도 없는 정치인 임명을 시도하는 것은 상식밖의 코드인사"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외에 충북도 홈페이지 '소통광장'에도 도립대 총장 인선과정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있다. A씨는 "핵심은 충북도의 재정에만 거의 의존하는 충북도립대가 경력과 능력을 발휘할 총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교육기관을 경제논리에만 입각해 개혁하려는 충북도지사가 처음부터 내정한 사람을 임명하기 위해 1차에서 탈락한 내정자에게 준비할 시간을 준 다음 총장추천위원회 위원을 교체해 2차에서 1등으로 추천한 것이 공정한 절차인가"라고 따졌다. A씨는 "내정자가 있는 줄 모르고 공모에 들러리 선 분들의 시간, 노력, 자존감, 인권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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