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인 정치활동 같이해·임기 1년만 해도 적절 언급
장기적으로 충북대·카이스트 등과 통폐합 가능성 제시

김영환 충북지사가 2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충북도립대 총장 인선 논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2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충북도립대 총장 인선 논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충북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23일 충북도립대 총장 인선 잡음과 관련해 "김용수 총장 1순위 후보자가 충북도립대 혁신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충북도가 직속기관인 도립대 혁신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장기적 혁신방안으로 충북대나 국내 대학과의 통폐합 가능성도 제시됐다.

김영환 지사는 2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도립대는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처럼 위중한 상태에 있고, 위중한 상태에서 수술을 집도하고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저를 도와서, 저와 함께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마땅치 않다"며 "김 후보자와 1년만이라도 같이 호흡을 맞춰서 도립대를 바꿔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도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는 지난 19일 충북도립대 제8대 총장 후보자 1순위로 김용수(63)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를 추천했다. 임명권자인 김 지사가 이를 수용하면 총장에 임명된다. 도지사가 천거한 김 후보자는 1차 공모때 탈락했다가 2차 공모에서 1순위로 추천돼 논란이다.

김 지사와 김 후보자는 30년 지인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만나 30년째 아는 사이"라며 "김 후보자가 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했고 내가 경기도 고양시에서 국회의원 출마했을 때 만났고 이후 가끔 만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엄태영 국회의원(제천단양)과 오랜 관계가 있고 서청원 전 국회의원 보좌관도 했고 이회창 대선후보 특보도 했다"고 김 후보자를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제15대·16대·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고양시일산구와 고양시덕양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 후보자의 총장 자질에 대해선 "도립대 내부 혁신이 아니라 중앙부처와 관계라든가 해외, 기업과 접촉 등 대외관계가 중요한만큼 김 후보자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총장 임기가 정년(만65세)을 반영해 2년8개월로 '반쪽짜리 총장'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2년여도 너무 길고, 임기 1년이 도립대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적절하다"고 일축했다.

장기적 혁신방안으로 충북대 등과의 통폐합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충북대와의 통합 문제는 기본적으로 가능한 일이고 새로 바뀐 총장과 논의할 것이다. 교육부의 라이즈사업에 선정된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충북대와의 통합은 마지막 수순"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이어 "국내 대학, 이를테면 서울대나 카이스트와 도립대가 협력해 AI농업대를 만드는 방안,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야마나시현, 네덜란드의 세계 최고 농업대학과 교류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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