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참여연대, 도지사 천거 인물 추천 비난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 직속기관인 충북도립대 총장에 도지사가 천거한 인물이 1순위로 추천되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비난하고 나섰다.<본보 22일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2일 성명을 내고 "충북도립대 총장 임명 과정은 꼼수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며 "김영환 충북지사 각본·감독의 '낙하산 드라마'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우격다짐 '낙하산 인사 논란'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지금이라도 김영환 지사는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서 도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는 결정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충북도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는 충북도립대 제8대 총장 후보자 1순위로 김용수(63)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를 추천했다. 임명권자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를 수용하면 총장에 임명된다. 김 후보자는 1차 공모 때 탈락했던 인물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충북도는 충북도립대에 강력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데 혁신안에는 잔여임기 3년 이상의 교수에 대한 명예퇴직도 포함됐다"며 "61년생인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임기 2년8개월짜리 '반쪽총장'이 된다. 결국 김 지사의 혁신안에 반하는 후보자"라고 비난했다.

1차 공모 탈락자가 2차 공모 1순위로 추천된 것과 관련해선 "충북도는 전례없이 총추위 추천 후보 2명을 부적격 처리하고 2차 공모에 나서 '낙하산 논란'에 불을 지폈다"며 "이것도 모자라 충북도는 충북도립대에 대한 감사를 예정보다 앞당겨 '표적감사'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충북참여연대도 '2년8개월짜리 총장에게 개혁을 기대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충북도립대 총장에 대한 상식적인 인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충북참여연대는 총장 인선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첫째, 절차의 문제로 예선 탈락한 후보가 최종 총장 후보로 선정되는 게 상식적 이치에 맞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도지사의 입맛대로 내정할거면 차라리 바로 임명을 할 것이지, 억지춘향으로 형식을 갖추다 보니 총장추천위원회를 들러리 세우고, 공모에 참여한 자들까지 농락한 모양새"라며 "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답이 정해진 즉, 결말이 정해져 있던 '답정너' 위원회는 행정력 낭비에 도민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총장 내정자는 철새 정당인이었고 이후 지방대학 객원교수 혹은 초빙교수로 이름을 걸었고, 2021년 서울산업진흥원 대외협력이사에 임명됐다고 알려졌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한 충북도립대의 선장으로서 탁월한 인사로 볼 수도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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