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정부청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사 입구. /중부매일DB
세종정부청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사 입구.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서희 기자] 18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관련 임시제방 부실 조성에 따른 '인재'라는 주장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행복청이 주관하는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 옆의 둑이 지난 15일 새벽 폭우로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오며 발생했다.

사고가 난 뒤 오송읍과 인근의 강내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송~청주(2구간) 도로확장 공사 중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제방을 기존 제방에 비해 낮게 설계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이어지고 있다.

주민 A씨는 "오전 7시40~50분께 현장에 가보니 인부 3~4명이 미호강 범람에 대비해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면서 "굴삭기 1대가 주변 모래를 긁어모아서 조성된 임시제방이었고 수위가 빠르게높아지고 있어 119에 신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은 임시제방 설치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오송-청주 간 도로 확장 공사에 필요한 새로운 교각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2021년 11월 기존 제방의 일부를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2022년 6월 우기에 대비해 임시제방을 재축조(6월29일~7월7일)했다. 매년 우기에 대비해 축조했다가 우기가 지나면 철거해 왔으며 이번에 급조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량이 기존 제방보다 낮게 잘못 설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축교량은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교량보다 강화해 설계·시공하고 있다"면서 "임시제방은 설계빈도 100년의 계획홍수위(28.78m)보다 0.96m 높게, 교량 하부까지 최대한으로 축조한 것으로 당일에는 유례없는 폭우로 월류가 우려 돼 보강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인력 6명을 투입해 중량마대를 쌓는 방식으로 보강했고, 수위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추가로 굴삭기를 활용해 흙을 다지고 방수 효과를 위한 보양천막을 덮는 등 제방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