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운행안전관리자 현장 목격 '사고 직접적 원인 아니다' 주장

철도운행안전관리자 A씨가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교 아래에서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건 합동감식단'에 "제방 붕괴 전 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말하고 있다. /신동빈
철도운행안전관리자 A씨가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교 아래에서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건 합동감식단'에 "제방 붕괴 전 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말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관련 '제방 붕괴 전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KTX오송역과 청주역을 지나는 충북선 개량공사의 철도운행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A씨는 17일 "궁평2지하차도 침수는 제방 붕괴 전부터 시작됐다"며 "미호천교 아래 제방이 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 수사에 나선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건 충북경찰청 합동수사본부'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미호천교로 현장조사를 나온 경찰과 민간 전문가들에게 "지하차도 침수가 제방 붕괴 전 시작된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미호강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미호천교 옆에 위치한 충북선 철교의 안전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같은 날 오전 8시 30분께 궁평2지하차도(청주-세종 방향) 침수상황을 목격했다. 당시 미호천교 아래 제방도 무너지지 않았다.

A씨는 "미호강 홍수경보 이후 (4시간여 동안) 강 옆 논밭으로 물이 계속 유입됐고, 그 물이 차올라 지하차도를 덮친 것"이라며 "미호천교 아래 제방 일부 유실로 그 큰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고 했다. 이어 "사고원인을 한쪽으로만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철도운행안전관리자 A씨가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교 아래에서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건 합동감식단'에 "제방 붕괴 전 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말하고 있다. /신동빈
철도운행안전관리자 A씨가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교 아래에서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건 합동감식단'에 "제방 붕괴 전 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말하고 있다. /신동빈

이와 관련 충북경찰청은 88명의 경력을 투입, 합동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고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경찰은 미호천교 아래 임시 제방의 문제점, 미호강 홍수경보 이후 4시간여 동안 도로통제가 되지 않은 점, 궁평지하차도 침수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수사한다.

송영호 수사부장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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