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유일 자전거 순찰­… 좁은 골목까지 세밀한 민생치안

편집자

최근 신림동, 서현역 흉기난동과 각종 이상범죄동기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스로 나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범죄를 예방하는 자율방범대의 사회 안전 역할 주목이 주목된다. 지역 주민의 이웃인 자원봉사자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유흥가 일대 야간순찰을 돌고 있다. /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유흥가 일대 야간순찰을 돌고 있다. /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칼부림 사건으로 주민 안전을 위해 당분간 지속적 순찰합니다 ! "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이어지면서 충북 최초의 여성대장인 박인종 대장을 중심으로 수곡2·산남자율방범대는 밤낮 눈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자율방범대는 20 ~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전원 전업주부와 직장인들로 구성돼있다.

낮에는 주로 전업주부들과 고독사 방지를 위한 어르신 방문봉사, 각종 쓰레기 수거 등 봉사활동을 하고 밤엔 관할구역 우범지대 순찰과 주취자 관리, 범죄현장 신고, 청소년 비행 예방 등을 한다.

활동은 월, 목, 금요일에 이어가고 있다. 보통 15 ~ 20명이 3팀으로 나뉘어 도보, 자전거, 순찰차로 예방활동을 한다. 금요일엔 대원 30여 명이 ㄴ나와 적극적으로 범죄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도 인터넷에서 흉기 난동 범죄를 일으키겠다는 글이 올라와 바짝 긴장하고 근무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청주시 산남동 유흥가 일대에서 흉기로 난동을 피우겠다는 예고성 글이 올라와 방범대원들이 밤새 고생했다. 이날 범죄는 일어나지 않아 허위 신고로 판명됐지만 대원들은 언제 어디서 범죄가 일어날지 몰라 가슴을 졸이며 근무해야 했다.

방범대원들은 방검복 등 보호 장비는 차지 않는다. 자율방범대원임을 알리는 형광조끼와 경광봉을 들고 순찰하는 것이 전부다. 때문에 범죄 노출에 가장 가깝기도 하다.

대원들은 만약 강력 범죄가 일어날 경우엔 신속하게 경찰이 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희 자율방범대는 자전거 순찰대가 있어 보다 넓은 구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합니다"

청주 최초 자전거 순찰대를 도입한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원들 /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청주 최초 자전거 순찰대를 도입한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원들 /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수곡2·산남동자율방범대는 자전거 순찰대가 특징이다. 청주 유일 자전거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어 다소 넓은 관할 구역을 빠르게 볼 수 있고 순찰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도 통과할 수 있어 세밀한 관찰이 가능하다.

과거 수곡2동과 산남동엔 자전거 순찰대가 생기기 전 방치된 공터나 놀이터가 많아 주로 청소년들이 일탈을 일삼았다. 도보로 순찰을 가도 학생들이 도망다녀 경찰에 인계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전거 순찰대가 생긴 이후 도망가는 학생들을 잡아 경찰에 인계하고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게끔 선도 활동을 펼치는데 유용하게 됐다.

"아무래도 유흥가가 껴있고 우범지대가 많다보니 각종 사건 사고가 많습니다"

이 지역엔 자율방범대를 찾는 곳이 많다. 경찰과 행정복지센터 등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방범대에 협조 요청을 구한다고 한다.

방범대원들도 경찰이 각종 민원처리 등으로 치안 수요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협조에 적극적으로 응한다.

지난해 가을, 수곡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20대 주민이 극단적 선택 소동을 벌였다.

휴대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야산에 버렸다. 대원들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주변 잠두봉 공원과 야산을 샅샅이 뒤졌다. 야밤에 산길이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상황에서 나무 위까지 살펴보느라 옷이 물에 젖은 것처럼 땀이 뻘뻘났다. 다행히 다음 날 오후에 경찰이 찾아 수색이 종료됐다.

올해 초 겨울엔 80대 어르신이 사라져 이틀 동안 동네 놀이터와 공터, 주택가 등을 뒤져 방범대원들이 직접 발견하고 인계했다.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대원들과 경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대원들과 경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곡2·산남동 자율방범대

끝으로 박인종 산남2·산남동자율방범대장은 "우리 방범대는 시민의 안전과 범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각종 범죄활동 예방과 독거노인 돌봄 등 지역사회를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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