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비대위 "끝까지 통합 반대"… 통합 난항 예고
학교 위상 하락 이유… 교명 유지·단과대 학과 이동 반대 요구

충북대 학생들은 여전히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  개신교지편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충북대 학생들은 여전히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 개신교지편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대학교가 한국교통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87.7%가 반대하고 나선 충북대 학생들의 '통합 반대' 의지가 강해 앞으로 추진되는 통합에 난항이 예상된다.

충북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학생 비대위)는 지난 22일 이뤄진 삼 주체 협의 결과 교수회, 직원회측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의는 끝내 결렬됐다며 입장문을 밝혔다.

학생 비대위는 "삼 주체 협의에 이어진 총장과의 2차 면담에서 비대위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에 끝까지 결사반대할 것이며 앞으로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통합 반대를 철회할 의향이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는 학생 뿐 아니라 교수와 직원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통합 추진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 앞에서 통합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충북대 학생들. /  개신교지편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고창섭 충북대 총장 앞에서 통합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충북대 학생들. / 개신교지편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학생 비대위는 "통합에 대한 절대적인 반대 입장을 계속해 고수하며 총장과 대학본부에 투쟁하겠다"며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통합 추진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몇가지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학생 비대위는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 지정 후 교명은 '충북대학교'이다, ▷청주에서 충주로 이동하는 단과대학, 학과, 그리고 학생은 없다. 또 충주에서 청주로 이동을 원하는 단과대학, 학과, 학생이 있을 시 그 기준은 충북대 구성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졸업장 수여는 입학년도 기준 학교로 수여가 되며 그 외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다, ▷위 3개 항목 외에도 협의할 안건이 생길 경우, 충북대 학생들의 동의를 받는다는 요구를 주장했다.

학생 비대위는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한 확답을 받는다고 해도 충북대 총학생회 비대위는 통합 반대를 최우선의 목표로 할 예정이니 개신 학우들의 오해 없길 바란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렇게 학생들이 통합 반대를 외치는 이유는 한국교통대와 통합하게 되면 학교의 위신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통합하게 되면 학교에 대한 평가가 악화해 입결(입시결과)도 떨어질까 봐 걱정", "대외적인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어렵게 공부해서 들어왔는데 같은 대학 취급을 받는 게 불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통합해도 브랜드 가치가 훨씬 높은 충북대로 흡수통합이 되는 게 맞는데 당당하게 새로운 교명을 논의하자고 해 기분이 나빴고 교통대 학생들이 같은 통합대학 졸업장을 받는 것도 입학 성적을 고려했을 때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충북대 교내 학생 단체 통합반대연합은 통합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오는 26일 대학 본부 앞에서 집회를 예고하는 등 향후 통합 과정도 진통이 예상된다.

충북대 학생들은 여전히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  개신교지편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충북대 학생들은 여전히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 개신교지편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런 상황에 대해 한 교육계 인사는 "학생들의 요구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고, 지역 전체의 발전을 생각할 때는 통합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설득과 이해의 자세가 필요하고 학생들도 이에 대한 이해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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