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vs 설욕전, 두번째 '검·경 대결' 성사 여부 관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는 '초선의 확고한 굳히기냐', '전 의원의 명예회복이냐', '뜻밖의 파란이냐'로 압축된다.

임호선
임호선
경대수
경대수

이 가운데 지난 총선 때 맞붙었던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임호선(59)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경대수(65) 전 국회의원의 2라운드 맞대결 성사여부가 최대관심다.

이들은 각각 경찰청 차장과 검사장 출신으로 지난 선거 때 검·경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임 의원이 5만4천126표(50.68%)를, 경 전 의원이 5만1천81표(47.83%)를 얻어 3천45표 차이로 승패를 갈랐다.

임 의원은 현재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고, 경 전 의원은 지난 7월 이종배 도당위원장 선출 직전까지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일해 다시 맞대결이 성사되면 양보없는 자존심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현역인 임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다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되고, 경 전 의원은 패배 설욕과 함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며 정치적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임 의원은 특유의 인간적인 스킨십으로 지역구에서 고른 호감도를 얻고 있다. 주민들이 "아니, 국회의원이 이런 곳까지?"라고 할 만큼 지역 행사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또 임 의원은 당내에서도 선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초선임에도 충북도당 위원장에 선출됐다는 점이 이를 반증해 준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그의 지역구인 중부 3군 단체장 선거가 집권당 바람을 꺾고 모두 승리해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이다.

경 전 의원은 자타공인 지역구 경쟁자 중에선 가장 관록있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고배를 마신 2009년 재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내리 2선에 성공했던 경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패배 후 조직을 재정비했으며,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다수의 자당 의원들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집권당 프리미엄에다 높은 인지도, 탄탄한 조직력을 등에 업고 물러설 수 없는 설욕전에 나서고 있다.

이필용
이필용
임해종
임해종

여기다 국민의힘 이필용(62) 전 음성군수가 광폭의 행보를 보이며 내년 총선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며, 민주당 임해종(65)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던 이 전 군수는 음성지역 뿐 아니라 증평과 진천의 지역 행사장을 누비며 일찌감치 재도전을 알렸다. 특히 지난 총선 당내 경선에서 2% 차이로 본선에 오르지 못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재선의 충북도의원을 지낸 뒤 2010년과 2014년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두번의 군수 경력을 가진 그는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지난 13일 이임한 임 전 사장은 지난 2020년 취임해 지난달 16일로 공식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한달 남짓 사장직을 유지해 왔다. 특히 이임을 앞두고 중앙당 내 핵심인사들을 접촉해 '출마'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민주당 중부3군 지역위원장을 지낸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1대 총선에서는 중앙당이 임호선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재도전이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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