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vs 신범철 리턴매치… 표심 잡을 경쟁력 확보 관건

편집자

 22대 총선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며 천안지역 총선 예비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천안지역은 총 3개의 선거구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3곳 모두에 깃발을 꽂으며 이른바 민주당 텃밭을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보수세가 강하다는 천안갑 지역의 출마예상자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천안갑 지역은 현 더불어민주당 문진석(61) 국회의원과 신범철(53) 국방부 차관의 리턴매치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4만5천999표(49.34%), 당시 미래통합당 신범철 4만4천671표(47.92%), 득표 수 1천328표(1.42%) 차이로 투표 문진석 의원은 개표 다음날 새벽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국회 입성을 했다.

당시 21대 총선은 이른바 민주당 바람이 불었다. 그럼에도 천안갑 지역은 압도적인 승리가 아닌 1.42% 차이의 승리로 문 의원이 당선된 것을 본다면 천안갑 지역은 천안 세 곳의 지역구 중에서 보수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정치는 생물과 같다는 말과 함께 정치 바람도 시시각각 변한다. 현재 집권 여당의 바람을 타고 도전하는 신범철 차관과 4년간의 성과로 여당의 바람을 잠재울 문진석 의원의 리턴매치에 주목할 대목이다.

문진석
문진석

현재 천안갑 지역 민심은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상태다.

현역 문진석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명단에 이름이 올라 지역 민심이 흔들렸지만 "찌라시일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여론은 잠재운 바 있다.

지난 9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기각결정으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7인회로 알려진 문진석 의원의 지역 민심 또한 움직였다. 문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신범철

반면, 신범철 차관은 지난 21대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 차관에 임명된 후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역구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듯 신 치관은 그동안 꾸준하게 지역 민심을 잘 다져왔으나 지난 7월 19일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실종된 해병대 제1사단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그를 향한 지역 민심이 흔들렸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신 차관은 "문자를 보내 외압을 행사 한 적은 없다"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할 의향도 있다"고 밝히며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총선 준비를 위해 지난 19일 사직의사를 전달한 신 차관의 후임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국방부 차관에 김선호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임명했다.

국방부를 떠나는 신 차관은 "국방부를 떠나며 또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서겠다"며 "마음은 늘 여러분의 곁에 머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갑 선거구는 후보 본인들의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내년 총선에는 선거구 개편이 당락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거구의 상한인구는 27만1천41명, 하한인구는 13만5천521명이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천안지역 선거구별 인구수는 천안갑 19만2천460명, 천안을 28만9천393명, 천안병 17만5천102명으로 천안을 지역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1월 말 인구수 기준 상한을 벗어나 천안시 전체 선거구 경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정가에선 진보세가 강한 천안병 신방동(4만4천330명), 풍세면(4천386명), 광덕면(4천421명)과 청룡동(5만5천993명)이 '천안갑'으로 편입해 천안 동남구 전체를 갑지역으로 변경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

현행 선거구획정은 국회에서 확정을 한다. 하지만 사실상 현역 국회의원들 간의 조율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은 유리한 선거 지형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셈법을 찾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의 판세를 쥐려면 이들 선거구획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천안시 선거구획정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차관 두 후보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부족하다. 지역구 개편과 흔들리는 지역 민심 속에서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후보 본인만의 경쟁력 있는 강점을 만든다면 수월하게 금배지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천안갑 지역의 정가 정보에 밝은 한 소식통은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차관의 경쟁구도로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 후보 외에는 다른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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