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인가 후 서울서 실습 대학 제외 방침… 충북 외면
의료노조 "100억 투자·충주병원 정상화 로드맵 내용 밝혀야"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충주에 위치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이하 건국대 충주캠퍼스)가 의대정원 확대 논의 과정에서 곤궁한 처지에 놓였다.

교육부는 22일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 의대 지역 인가 후 서울에서 의대생 실습을 진행하는 대학에 대해 '시정하지 않을 경우 의대정원 배정 때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충북에서 의대 인가를 받은 건국대 충주캠퍼스 의대생들은 건국대 충주병원이 아닌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주병원은 의료진 부족 문제로 정상적인 병원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실습을 마친 건국대 충주캠퍼스 의대 졸업생들은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역의료 개선을 위해 의대 인가를 내준 당초 목적과 정반대되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더불어민주당·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의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울산 지역 의대 졸업생 중 상세 취업 정보가 확인된 185명 중 149명(80.5%)이 졸업 후 수도권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충주캠퍼스 의대 졸업생들도 서울에서 수련의 생활을 마치면 대부분 서울에서 전문의 생활을 한다. 지역의료 기여도가 현저히 낮다.

이러한 문제는 충북북부권 의료공백으로 이어진다. 충북북부권은 주요 의료지표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은 "건국대병원이 서울위주의 병원운영을 하면서, 충북북부권 지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건국대병원이 약속한 충주병원 정상화 로드맵, 100억원 투자 약속 이행을 위한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정원 확대가 지역 의료문제 해결로 이어지려면 지역의사제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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