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비주자 각축전… 박완주 무소속 출마 여부 촉각

편집자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천안의 지역구 3곳 모두에 깃발을 꽂으며 이른바 민주당 텃밭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의원은 보좌관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당에서 제명되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의 아픔을 겪었다. 보좌관 성추행 혐의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의원으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천안을 지역은 너도나도 출마해 보겠다는 분위기다.

 

박완주
박완주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박완주 의원이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안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여유 있게 앞서가며 58.83%(7만8천223표)를 득표해 34.89%(4만6천389표)를 득표한 미래통합당 이정만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의원은 보좌관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박 의원이 22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정만
이정만

국민의힘 측에서는 박완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다. 박 의원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 그리고 박완주 의원의 '3파 전'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 측 후보와 박완주 의원의 표가 갈리며 그동안 지역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이정만 천안을 당협위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정만 위원장이 박완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기다리며 마음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이른바 '용산 차출론'이 등장하며 천안 출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 천안을 후보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황근
정황근

반대로 민주당은 박완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표가 박 의원과 나뉘며 민주당의 의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천안을 지역은 민주당 당내에서 '너도나도 출마해 보겠다'는 분위기이다. 현재까지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규희 천안을 지역위원장, 오인철 충남도의원, 김영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청년위원장, 박기일 충남도당 대변인 등 출마를 고심하거나 결심한 민주당 당원만 해도 5명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승조
양승조

그렇다고 민주당에서 모두를 경쟁 선상에 둘 수도 없는 입장이다. 희망자 모두를 경쟁선상에 놓는다면 당내 분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당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의석수 확보가 우선하기 때문에 민주당 차원에서는 당선 확률이 높은 후보를 내세우려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도백(道伯)을 지낸 양승조 전 지사의 복귀에 가장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천안을 지역 정가 정보에 밝은 한 소식통은 "천안을 지역은 어떤 후보가 출마하는가 보다는 박완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선거 판세에 첫 번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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