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시대 앞둔 청주공항… 항공사들은 왜 답답해 하나 - 下
항공사 "지원 연장 필요", 충북도 "혈세 계속 투입 부담"
거점 유지 의무기간 4월 종료, 지자체 지급 수십억원도 만료
도 '재정협약 3월 논의 계획'…항공사 "코로나 감안 기한 늘려야"

에어로케이 1호기 /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 1호기 / 에어로케이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 에어로케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김포나 인천공항으로 거점을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거점항공사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도 충북도는 그동안 홍보비 지원을 줄였고,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15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월 15일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로 국내 제주 노선을 첫 취항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하며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해 에어로케이에게 청주국제공항만을 거점으로 최소 3년 이용 조건을 제시했다. 

거점 사용 의무 기간은 오는 4월 종료된다.

7일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누적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하 에어로케이
7일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누적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하 에어로케이

해당 기간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노선만을 운항해 지난해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고용 창출에도 앞장섰다. 

충북 도내에서 직원 약 400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지난 12일까지 상반기 신입 객실 승무원을 모집한 바 있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최근까지 A320(180석 규모) 항공기 5대를 확보했다. 

올해도 5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으로 2026년이면 직원 수만 1천명을 넘어설 전망도 나온다.

반면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250억 여원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고 적자 폭을 줄여야 하지만 이마저도 제한된다.

탑승객들이 선호하는 오전 피크 시간대는 시간당 7~8회로 제한된 슬롯으로 추가 운항이 불가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자체 지원은 감소 추세다.

에어로케이 취항 첫날인 2021년 3월 18일 에어버스 A320기가 청주국제공항을 이륙해 제주로 향하고 있다. /중부매일DB
에어로케이 취항 첫날인 2021년 3월 18일 에어버스 A320기가 청주국제공항을 이륙해 제주로 향하고 있다. /중부매일DB

충북도의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경과보고'를 확인한 결과, 거점항공사만 지원하는 홍보비는 취항 이후부터 ▷2021년 1천900만원 ▷2022년 1천100만원 ▷2023년 100만원으로 급감했다.

청주시가 지원하는 ▷사무실 임대료 3억원 ▷항공기 정비료 600만원 및 공항공사 시설사용료 전액 감면금 7억원도 오는 3월이면 만료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4월까지 취항하는 모든 국제정기노선에 대해 노선당 최대 5억원을 지원받는 '국제노선 운항지원금 협약'을 3년간 충북도와 맺었다"면서 "현재 4개 노선(▷일본 오사카·도쿄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클락)에 대해 2년간 20억원 지원이 약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이후 거점항공사 지원이 종료되면 타 항공사와 같은 기준으로 무조건 '신규 노선'에 대한 운항지원금만 적용받게 된다"면서 "3년간 거점항공사에 지원됐던 '국제노선 운항지원금 협약'은 코로나19 기간 국제선 노선이 제한됐던 만큼 기한을 늘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지자체는 거점항공사라는 이유로 도민혈세를 계속 지원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충북도는 "올해 운항지원금과 관련한 재정협약은 오는 3월에 논의할 계획이다"며 "거점항공사 지원에 대한 추가 논의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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