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 측 보좌관, 기자 연락처 주며 "전화 할테니 부탁"
"돌려준 것으로 하자며 회유" vs "수사통해 진실 규명될 것"

김창환(정우택 국회부의장 돈 봉투 수수의혹 당사자의 법률대리인) 변호사가 6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동빈
김창환(정우택 국회부의장 돈 봉투 수수의혹 당사자의 법률대리인) 변호사가 6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5선, 청주상당 국회의원)에게 수백만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카페사장과 정 의원측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7일 카페사장 법률대리인 김창환 변호사가 공개한 SNS 대화는 2024년 2월과 3월(정 부의장의 보좌관 A씨와의 대화), 2022년 8월과 9월(정 부의장과 주고받은 대화)에 이뤄졌다.

2024년 2월 15일(정 부의장 돈 봉투 수수의혹 보도 다음날) 대화내용을 살펴보면 A씨는 카페업주에게 2명의 기자 이름과 연락처를 전달하고, "전화 걸려오면 5분 이내 대화하도록 얘기 해놓았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언론사 부장이 전화 할 테니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다음달 3일에는 또 다른 기자 연락처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A씨가 카페사장이 입원해있는 병원을 찾아와 돈을 돌려준 것으로 하자며 회유했다"며 "간호사들이 면회가 안 된다고 내보내자 업주 부인에게 전화해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얼마나 스트레스 받으시냐, 돈을 돌려줬다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 달라'고 말했고, 남편이 아파서 영상은 좀 그렇다니까 (A씨가) 기자들 연락처를 문자메시지로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후 문자메시지로 전달받은 기자 중 1명에게 전화가 왔고, 카페업주는 전화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카페업주가 정 부의장에게 돈을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로 작성돼 보도됐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돈 봉투 수수의혹 당사자인 카페업주가 제공한 SNS 대화내용 캡쳐. /중부매일
정우택 국회부의장 돈 봉투 수수의혹 당사자인 카페업주가 제공한 SNS 대화내용 캡쳐. /중부매일

2022년 8~9월 대화내용에는 정 부의장이 8월 13일 "9월 3일 점심 어떠신지?"라는 메시지를 먼저 보내자 카페업주는 "제가 예약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9월 3일 식사를 마친 후 카페업주(오후 2시 51분)가 "바쁘신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정 부의장은 1시간여 후 "감사!"라고 답장을 보냈다.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과일 큰 박스'는 카페업주가 100만원의 돈 봉투를 넣었다고 주장하는 상자다.

김 변호사는 "카페업주가 정 부의장에게 돈을 주기 전 찍어놓은 돈 사진도 있다"며 "촬영시점이 돈을 전달하기 직전"이라고 했다. 이어 "정 부의장 측이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정치공작이면 (카페업주가) 2년 전 이거를 해놨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 측은 "선거철 악의적 정치공작 마타도어를 강력히 규탄하고, 관련 허위사실에 대해 형사고소한 바 있으니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며 "거듭 정 부의장의 결백 무고함을 밝히며 관련자들은 수사당국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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