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발전안 '생활시설 확충'·'역세권 개발'… 자본역외유출 해법 엇갈려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27일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와 김동원 국민의힘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진행은 김영배 청주대 경제통상학과 교수(오른쪽)가 맡았다. /윤재원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27일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와 김동원 국민의힘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진행은 김영배 청주대 경제통상학과 교수(오른쪽)가 맡았다. /윤재원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제22대 총선 청주흥덕에 출마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원 국민의힘 후보는 상대 후보의 제1호 공약 현실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27일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대표공약, 주요 정책, 오송 발전방안, 청주흥덕 산업구조 개편과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85분간 토론했다. 진행은 김영배 청주대 경제통상학과 교수가 맡았다.
 
◇출마의 변

27일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27일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27일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김동원 국민의힘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27일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김동원 국민의힘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출마의 변에선 두 후보 모두 '경제'를 화두로 던졌다.

김동원 후보는 "한마디로 청주흥덕의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가계소득 10% 이상 늘려 먹고사는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정치개혁, 흥덕을 명품도시로 바꾸겠다는 세 가지 약속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어필했다.

이연희 후보는 "윤석열 정부 2년간 나라의 경제, 외교, 평화, 민주주의 등 고장나지 않은 곳이 없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로 서민경제는 파탄났고 수출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자영업자 대출은 1천조원에 이르고 있다. 4월10일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하는 이유"라며 경제정책에 실패한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정책토론- 대표공약

후보의 대표공약을 검증하는 정책토론에선 청와대 청주 이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주흥덕 유치 등의 실현가능성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펼쳤다.

이연희 후보는 "3년 뒤 대선 후에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통령실을 어디에 둘지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용산 대통령실은 안보 외에 접견, 행사공간 부재 등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이전이 어렵다. 시민에게 개방된 청와대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균형발전 완성 측면에서 청와대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상지는 세종과 청주인데 세종은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 등 모든 국정기관이 집중되면 또다른 지역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외국정상이 방문하는 곳이기에 청주공항과 고속철도역 등 교통인프라를 갖춘 오송이 최적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가 청주로 오면 대전, 세종, 천안, 아산 등 주변 도시를 합한 충청권 인구가 현재 400만명에서 700만명까지 가는 메가시티로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후보는 "청와대 청주 유치가 청주와 흥덕에 어떤 경제적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구체적 플랜을 밝혀라"라고 압박했다. 특히 "워딩부터가 적절하지 않다"며 "서울시 종로구 한복판에 있는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를 청주로 유치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대통령실 청주 유치'가 맞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더 그럴듯해 보여 쇼킹한 워딩을 썼다"고 힐난했다.

김 후보는 1호 공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주흥덕 유치에 대해 "직접 고용 최소 3천여명, 생산유발효과는 최소 5조7천억원에서 최대 8조원으로 이는 지금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초창기·3년·5년 수치를 적용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서 공장이 잘 가동되고 있고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제3대안이 필요하다는 게 삼성 고위직들의 판단"이라며 근거를 댔다. 지역인재 40% 의무할당제 추진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문제는 현실가능성"이라며 "이미 충북도에서 삼성측과 협의해 안되는 걸로 결론났던 사안이고 제가 삼성 고위임원들에게 확인해보니 그런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삼성의 어떤 분과 합의를 봤다는 거냐"고 캐물었다.

김 후보는 "첫 직장이 삼성인데 대학동기, 선후배 중에 삼성 주요 결정권자가 꽤 있다. 차마 누구와 얘기했는지 말 못하지만 물밑대화를 하고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또 "현재 공공기관 등에서 매년 정원 3% 이상을 청년으로 고용하는데 청년고용 40%는 파격적인데 실현 가능하겠냐"고도 따졌다.

이외에 이 후보는 경기부양정책 일환으로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 1조원으로 확대, 청주페이 발행액 6천억원으로 증액, 전 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등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경기가 어려울 때에는 정부가 재정지출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 총 예산은 14조원이 든다"고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총선을 2주밖에 안 남겨둔 상황에서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하며 "4년 전 총선 앞두고 재난긴급지원금 두세 차례 살포했는데 경제를 살렸냐"고 따져물었다.

◇공통질문

충북의 발전축인 오송과 관련해 중·단기 해결방안도 제시됐다.

이 후보는 "오송은 교통인프라 구축에 비해 정주요건을 강화할 수 있는 생활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비전으로 교통인프라의 경우 현재 KTX오송역을 비롯해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2034년 완공예정)가 설치되면 오송 원도심, 청주공항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해법으로는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오송에 복합쇼핑몰이나 스포츠시설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송역 역세권 개발을 거론하며 "이제는 잡음이 없는 공공개발 쪽으로 추진해야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청주흥덕의 자본 역외유출에 대해선 문제의식을 함께했지만 해법의 방향은 엇갈렸다. 충북의 대표 산업단지들이 몰려있는 청주흥덕은 수도권에 본사를 둔 제조업 중심이라 자본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 후보는 "대형유통센터가 있는 세종, 대전 쪽으로 쇼핑가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막아야 한다. 신세계그룹 대형유통센터인 스타필드를 유치해야 된다는 요구가 굉장히 많은데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위주로 바뀌어야 된다"고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현재 흥덕구 사업체 수는 3만여 개로 청주 전체의 32% 수준이고 흥덕구 사업체 전체 매출액은 59조 가량으로 청주 전체 매출액의 55%를 차지한다. 흥덕구 전체 매출 가운데 41조 정도가 제조업에서 발생해 제조업 중심 도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덕구 자본 역외유출 문제는 분명 견제해야 할 중요 이슈"라며 대안으로 서비스산업 육성, 정주여건 개선, 지역화폐 확대 발행을 제시했다.
 
◇주도권 토론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27일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와 김동원 국민의힘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로 27일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충북의 선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와 김동원 국민의힘 청주흥덕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후보간 상호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에선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김동원 후보의 자녀 재산 문제, 이연희 후보의 실형 전과와 친명 자객공천 등이 공격대상이 됐다.

이 후보는 "전 재산이 76억원, 부동산 토지가 전국에 있고 아파트도 2채, 빌딩도 있고 부동산 재산만 43억원인데 특이한 점은 장녀 재산 2억8천만원, 또다른 자녀 재산 1억원 가까이 신고돼있는데 23살 대학생이 1억원을 벌 수 있는지 해명해달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집사람 재산이 일반평균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상속"이라며 "땅 투기를 한 것처럼 호도하는 네거티브"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애초 서울동작을로 출마를 고려하다가 청주로 변경했는데 청주 내려온지 두달밖에 안돼 지역정서와 지역현안을 너무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민주당의 공천과정은 검증단계, 공천단계가 있는데 검증단계에선 살고 있는 지역을 근거지로 했고 공천단계에서는 청주흥덕으로 공천신청을 냈다"며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표하지만 중앙정치에서의 역량·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방어했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위반 1년 실형, 국가보안법위반 2년6개월 실형 전과를 언급하며 반격했다. 이 후보는 2012년 총선에서 박주선 의원 보좌관 당시 경선운동규정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과 선거권 박탈 1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후보는 "경선이 과열된 상황에서 후보자인 국회의원은 무죄를 받았고 신의를 지키기 위해 실무를 맡았던 제가 그 책임을 뒤집어쓴 사건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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